[인터뷰] IT,농업을 담다. IOT 벤처 회사 엔씽(n.thing) 남세기 COO

"욕에서 뮤지컬을 보면서 울었어요. 내용이 슬퍼서가 아니라 '내가 지금 뉴욕에서 뮤지컬을 보고 있구나!"라는 생각에 감격해서였죠. 사실 배낭여행은 제가 계획한 인생에는 없는 거였거든요. 우연히 배낭여행을 시작으로 큰 세계를 경험한 거죠."

 100만원을 들고 무작정 캐나다로 배낭여행을 떠난 청년에게 중요한 것은 전자과 전공 공식이 아니라 삶이었다. 영어가 서툴렀던 그가 전단지를 돌리는 것에서 부터 운송 회사에서 매니저로 일하고, 미국과 캐나다 전역을 여행한 경험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그도 새삼 자신이 경험했던 과거에 놀라는 듯 보였다.

 평범했던 학생이었던 그가 지금 더 넓은 세계로 나가기 위한 도전을 하고 있다. 외국에서 일을 하고 배낭여행을 한 경험으로 부터 새로움을 찾고자 하는 생각이 그를 계속 따라다녔던 셈이다. 

 화초 관리 시스템인 '플랜티'를 만든 엔씽의 COO인 그의 이름은 남세기. 그를 만나기 위해 지난 8월 8일 한양대학교 ERICA 캠퍼스를 찾았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엔씽에 대해 소개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저는 엔씽이라는 팀의 남세기입니다. 엔씽에 대해서 간단히 소개하자면요. 엔씽은 new things 혹은 a number of things라는 의미를 갖고 있어요. 우스갯소리로 한국에서 성공한 IT회사가 되려면 이름이 n으로 시작해야한다고 하죠.(웃음) 저희는 외부 멘토 2분을 포함하여 10명으로 구성되어 있고요. 작년 7월부터 본격적으로 프로젝트를 시작해서 올 해 1월에 정식 법인을 설립했어요. 물론 언론을 통해서 보셨겠지만, 농업과 IT분야를 엮어서 '플랜티'라는 사물인터넷 제품을 만든 벤처입니다.

멤버들은 어떻게 모였나요?

 군대를 전역하고 나서 복학을 하고 전공 공부를 시작했는데, 공식 하나가 제대로 생각이 안나는거예요.(하하) 그렇게 1년을 보내고, 무작정 100만원을 들고 캐나다로 배낭여행을 갔어요. 금방 돈이 다 떨어진 거예요. 그래서 닥치는 대로 일을 했어요. 전단지를 돌리기도 하고, 전구 판매 영업도 하고, 나중엔 기회가 닿아서 운송 회사에서 6개월 간 일을 하게 되었어요. 그렇게 번 돈으로 미국과 캐나다 전역을 여행했어요.

여행을 하고 나니 학교생활이 너무 단조로운 거예요. 사실 저와 대표는 어쿠스틱 밴드 동아리 선후배 사이에요. 그렇게 학교에서 선배와 재미있는 일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창업에 대한 이야기를 했고, 프로젝트를 시작한 거죠. 7월 프로젝트 아이디어를 모아서 대회 하루 전에 나온 것이 '플랜티'에요. 그게 덜컥 붙어버린거죠. 그래서 디자이너도 필요하고 하드웨어 개발자도 필요해진 거예요. 그때 마침 지인을 통해서 소개받은 개발자와 디자이너와 마음이 맞아서 함께 하게 되었죠.

'플랜티'라는 제품에 대해서 설명 좀 해주세요.

 작년 7월에 시작했던 제품이 바로 '플랜티'라는 화분서비스인데요. 쉽게 말하면 원격제어가 가능한 화분이에요. 언제 어디서나 자신의 집에 있는 화분에 물을 줄 수도 있고 빛을 조절할 수 있는 거죠. 사실 초창기에는 온실로 출발을 했어요. 온실 자동온도 시스템을 구현해보고 싶었어요. 그것들을 구현하고 계속 줄여나가다 보니 식물공장 형태가 되었고, 조금 더 줄이니 가정용 온실이 나올 수 있었어요. 그리고 가장 최소화 한 것이 바로 화분이었어요.

  스마트 폰으로 화초를 관리하는 IOT제품 플랜티(planty)

제품을 만들게 된 계기가 무엇이었나요?

 IT 시장은 굉장히 급격하게 성장하는데 비해 농업 시장은 시대에 뒤쳐지기 때문에 시장 사이의 격차가 너무 크다고 봤어요. 그래서 농업과 IT분야를 엮어보자고 한 거예요. 엔씽의 김혜연 대표는 농업회사에서 일한 경험이 있었어요. 그리고 전자부품 연구원에서 IOT과제의 위촉연구원으로 활동한 경험도 있었죠. 저도 어린 시절 시골인 경남 고성에서 자랐고 전공이 전자과라서 자연스럽게 두 분야에 접근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글로벌 K 스타트 업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게 되었는데요.

 네(하하). 스마트 폰으로 언제 어디서나 통신할 수 있기 때문에 '가정용 재배나 거대 농업의 범위까지 확대를 해보자.'해서 작년 7월에 팀을 만들어서 출발을 했어요. 그리고 구글과 미래창조과학부에서 주최를 했던 글로벌 K 스타트업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죠. 구글 특별상을 받아 미국과 런던에서 투자 설명회를 할 수 있는 기회도 가지게 되었어요. 스마트 폰으로만 한국에 있는 화분에 물을 주는 시연을 했고,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시연을 해보면서 화제가 되었었죠.

  엔씽 김혜연 대표(오른쪽)와 남세기 COO(왼쪽)가 '플랜티'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화분시스템 이 외에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도 있나요?

 

플랜티로 출발을 해서 다음에 개발한 앱이 '라이프(정식명칭 : Life-Smart gardening journal)'예요. 실제 가드닝을 하는 인구들이 자신의 가드닝을 단순히 기록하는데서 출발을 했어요. 쉽게 말해 일기장 같은 거죠. 자신들의 리스트를 만들어서 활동들을 기록하고 관리하는 거죠. 그런 기록을 타인과 공유하고 나아가 서로 재배한 것들을 거래까지 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어요. 파종부터 식물이 되기까지 기록을 하면 그 정보 자체도 나중에 의미가 될 수 있잖아요. 자세히 말씀드릴 순 없지만, 그 외에도 고객 타켓별로 2-3가지 정도 제품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한국 같은 경우에는 면적부분에서 혹은 가드닝 시장을 두고 봤을 때, 경쟁력이 있을까 의문이 드는데요.

  '라이프'는 거대한 농업분야 보다는 시티 가드너들 즉, 도시 농부들에게 맞춰져있어요. 실제로 미국은 백야드 가든이 굉장히 보편화되어 있고 뉴욕에만 그 수가 어마해요. 한국은 아직 보편화 되어있지 않지만, 서울이나 수도권 근교에도 주말 농장이나 가정 농업이 많이 성행하고 있는 편이에요. 거래 가능한 시스템으로 발전시키려고 앱을 비공식적으로 론칭을 했는데 약 107개국에서 한 달 만에 1만 다운로드 정도가 있었어요. 대단한 수는 아니지만, 시장이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거죠.

앞으로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서비스 시장만을 놓고 봤을 때, 국내보다 해외시장이 더 크기 때문에 시작 자체를 영어버전으로 준비하고 있어요. 그리고 현재 사용자들의 다운로드 추이를 봤을 때, 국내보다 해외 사용자들이 많아요. 가장 첫 테스트버전은 영어로 런칭하였고 현재 사용자가 많은 나라들 순서대로 지역화를 진행하고 있어요. 먼저 서비스를 확대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서비스 사용자를 확보하고 이후에 개발된 제품들을 사용화하여 기존의 서비스와 연동할 예정입니다.

대학생기자 김수형 / 경희대학교 경영학부

대학생기자 최해리 / 국민대학교 경영정보학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