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로 4박 5일이면 충분한 제주도 여행

문화산책/여행 2015.02.15 15:03

버스로 45일이면 충분한 제주도 여행

해외여행을 간다면 버스로 여행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제주도 여행을 간다고 하면 대부분 렌트해야지?”라는 말을 한다. 하지만 필자는 운전면허가 없던 터라 제주도 여행을 하면서 렌트를 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면허가 있더라도 렌트를 할 수 없었을 것이다. 비용도 만만치 않고, 사고 날 가능성이 높아서 렌트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부모님이 동생과 제주도 여행을 가라고 했을 때 버스로 과연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여행은 성공적이었다.

여행을 가기 전

여행을 가기 전에는 당연히 계획을 짜야한다. 그러나 계획을 짤 때에는 방법이 있다! 단순히 서울 여행을 하면, 출발지에서 도착지까지는 몇 시간 걸리지 일이 없다. 그러나 제주도는 하나의 큰 섬이다. 따라서 출발지와 도착지의 거리에 따라 시간이 달라지며, 버스 편과 환승의 정도도 달라진다. 따라서 계획을 짤 때에는 이러한 방법으로 짜는 것이 좋다.

먼저 제주도 지도를 프린트하거나, 대략적인 그림을 그려 놓는다. 그래야 1일 코스를 짜는데 편리해진다. 그리고선 가고 싶은 곳 리스트를 작성한다. 어디이든지 상관없다. 그냥 가고 싶은 곳을 정해라. 그 다음에 처음에 준비한 제주도 지도에 대략적으로 위치를 찍어 놓는다. 코스를 짤 때에는 너무 많이 짜서는 안 된다. 약간 부족하게 짜야 하루 일정을 소화하는데도 쉽고, 많은 일정을 소화하려하다가 시간에 쫓기는 일이 생기기 때문이다. 내가 짜본 결과 대략 다음 코스로 가는데 이동 시간이 평균적으로 40~50분정도 걸렸다. 따라서 하루에 코스는 5~6개 혹은 4~5개가 적당하다. 그리고 45일이기 때문에 2일은 서귀포를 나머지는 제주를 도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제주도를 가면 우도와 같은 곳은 필수 코스이다. 하지만 서귀포에 숙소를 얻어 우도를 가면 오고 가는 시간만 6시간이 걸린다(필자가 머무른 숙소(중문단지)를 기준으로). 따라서 제주와 서귀포를 나눠 돌기 위해서는 숙소를 이동하는 것이 좋다.

이제부터 좀 복잡해진다. 제주도 지리를 잘 아는 사람이라면 그냥 대략적으로 코스를 짜도 되지만, 버스를 이용하고 자신이 코스를 짜서 가는 여행이기에 정확히 하는 것이 좋기 때문에 지금부터 하는 작업은 좀 복잡할 것이다. 하지만 이것만 하면 복잡한 것은 하나도 없다는 사실! 대략적으로 찍어놓은 위치마다의 걸리는 시간을 알아봐야 한다. 출발지와 도착지의 경우의 수에 맞춰 다 걸리는 시간을 알아봐야 한다는 것이다. , 내가 서귀포올레시장과 쇠소깍과 신영영화박물관을 가려고 했다면 서귀포올레시장에서 쇠소깍까지 걸리는 시간, 쇠소깍에서 신영영화박물관까지 걸리는 시간, 서귀포올레시장에서 신영영화박물관까지 걸리는 시간, 숙소에서 쇠소깍까지 걸리는 시간을 다 알아봐야 한다는 것이다. 지도로 보기에 가까울 수도 있지만, 코스를 돌다보면 안 가고 싶은 코스가 생길 수도 있고 변수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코스를 짜지 않은 단계이기 때문에 미리 다 알아보는 것이 이득이다.

이렇게 걸리는 시간을 알아본 뒤에는 코스를 짜면 된다. 소요 시간과 환승횟수, 가는 시간 등을 고려해 코스를 짜면된다. 그러고선 코스에 맞춰 버스편을 미리 한 종이에 적어가는 것이 좋다! 물론 제주도를 가서도 검색을 하며 코스를 다니는 것은 필수! 네이버 지도 앱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TIP! 위 책(왼쪽에서 두번째 사진)을 구매하면 코스를 짤 때 제주도에 대해서 알아갈 때 정말 유용하다! '버스로 즐기는 제주 여행'이라는 책을 이용하길 바란다!


이외에 코스 짤 때

 

제주도 비행기 예약은 인터넷을 통해 하면 되며, 저가항공을 이용하면 저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다. 필자는 제주항공을 이용했다! 그리고 비행기 예약은 갈 때는 오전에 올 때는 오후로 잡는 것이 많은 여행을 할 수 있으며, 가는 날과 오는 날은 비행기 시간에 맞춰 코스를 짜는 것도 잊지말자! 더불어 공항에는 한시간 전까지 가야한다는 사실도 잊지 말자. 그리고 숙소도 마찬가지로 코스를 다 짜고서 짜자! 중간 거리를 찾아야 이동하기도 편리하고, 주변에 식당과 편의점이 있는 곳을 짜는 곳이 좋다. 혼자 간다면 게스트 하우스 이용도 좋은 방법!

또 제주도를 가기 전에는 제주버스정도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아서 가는 것이 좋다. 제주도에도 버스정보시스템이 있지만 없는 곳도 많고, 버스 배차 간격이 넓기 때문에 다운 받아서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다만 사용법이 특이하니 팁을 알려주면, 정류장의 이름을 검색해서 자신이 타고자 하는 버스 번호를 찾는 것이 제일 편리하다.

 

제주도 여행기 중 추천할 코스.

 

잠수함 : 제주도에 왔다면 해산물만 먹을게 아니라 바다속도 구경해봐야 한다! 얼마전 슈퍼맨이 돌아왔다라는 프로그램에서도 제주도에서 잠수함을 타는 장면이 나왔다. 그래서 필자도 타러간 것도 있지만 추운 겨울에 바닷바람을 맞다가 감기에 걸리지말고 바닷속에서 물고기와 산호들을 보며 감기도 걸리지 말자!

올레길 : 제주도에 가면 꼭 걸어야 하는 곳이라고 한다. 올레길은 코스가 여러 가지로 구성돼 있어 하루코스에 맞춰 올레길을 걸어도 되고, 아름다운 장관이 있는 올레길을 선택해 걷는 것도 좋다. 하지만 어려운 코스가 곳곳 숨어있으니 잘 선택해서 도는 것도 요령!

고기국수 : 제주도하면 먹거리가 빠질 수 없다. 특히 그 중에서도 고기국수를 꼭 먹어봐야 한다. 사골 국물 같은 뿌연 국물에 고기와 국수가 만나 진한 맛을 내는 것이 일품이다. 거기에 고춧가루를 같이 먹거나 김치를 같이 먹으면 금상첨화! 부산에 돼지 국밥과 같은 존재라고 생각된다.

흑돼지 : 흑돼지는 흔히 똥돼지라고도 하는데 그냥 우리가 먹는 돼지고기와는 다르다. 필자가 가본 식당에서는 흑돼지 고기를 시켰더니 여러 가지 부위가 함께 나왔다. 거기에다가 갈치속젓 소스에 찍어먹으면 엄청 맛있다. 약간 비쌀 수도 있지만 제주도에 가면 꼭 먹어봐야 할 음식중 하나이다.

서귀포올레시장은 오메기떡, 초콜렛 등을 살 수 있는 곳이다. 제주도에 오면 사가야 할 음식들을 사기에 좋고, 시장을 나오면 이중섭거리가 있기 때문에 이중섭거리를 걸으면서 구경할 수 있다.

오설록 : 중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오는 곳 중 하나이다. 가는 길부터 녹차밭이 넓게 펼쳐서 멋진 풍경을 보여준다. 오설록 티 뮤지엄 박물관에 가면 녹차에 대한 역사부터 세계의 찻잔을 볼 수 있다. 그리고 각종 여러 가지 녹차들을 살 수 있다. 커피향이 나는 녹차티백부터 귤피가 들어가 녹차까지. 향이 정말 좋아서 여러 가지를 구입하게 만든다. 그리고 녹차로 만든 각종 디저트도 먹을 수 있다. 입장료는 무료이나 안에서 즐기는 디저트와 기념품은 유료이다.

우도 : 우도는 제주도 성산항에서 배를 타고 15분이면 도착한다. 우도는 정말 아름다운 곳이며, 걷기에도 좋은 곳이다. 유명한 땅콩아이스크림도 팔고, 버스를 타고 우도를 한바퀴 돌기에도 쉽다. 우도에도 올레길이 있기에 제주도를 왔다면 돌아야 할 코스 중 하나이다.

해물라면 : 여러 번 방송에 방영돼 이미 다들 알지도 모른다. 직접 해산물을 잡아서 라면을 끓여주는 유명한 라면 집. 필자도 꼭 먹어보리라 했지만 시간관계상 먹지 못했다. 제주 바닷가 쪽으로 가게들이 위치해 있기 때문에 코스를 짤 때 유의해야 한다.

제주도 시티투어 버스 : 제주도에서 운영하는 시티투어 버스가 있다. 코스는 두가지가 존재하며, 가격은 성인기준 5,000원이다. , 서귀포는 돌지 않고 제주만 돌기 때문에 코스를 짜는데 주의해야 한다. 이 버스를 타면 자신이 가고픈 곳에 내렸다가 구경하고 다시 그 정류장에서 타서 다른 곳에서 또 내리고 타고를 반복하면 된다. 렌트를 하지 않아도 쉽게 관광지를 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제주도 공영버스와도 무료로 환승이 가능하니 제주도 관광을 쉽게 도와 줄 것이다.

제주도는 요즘은 수학여행 때 쉽게 갈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너무 뻔한 코스에 질린 당신이라면, 직접 코스를 짜서 색다른 제주도 여행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안랩 13기 기자단 이승연  tmddus2006@naver.com

"나를 위해 사는 법을 배우자"





아름다운 산호 섬, 필리핀 세부 막탄섬 여행기

문화산책/여행 2014.08.22 00:45

 

<아름다운 산호 섬, 필리핀 세부 막탄섬 여행기>

 이번년도 초 2, 35일간 필리핀 세부 막탄섬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우리나라에서는 한 겨울의 추운날이었지만 필리핀 세부의 햇빛은 한없이 뜨거웠다. 1시간의 '시차'뿐만 아니라 '계절차'까지 경험할수 있었던 즐거운 여행이었다. 

막탄섬은 필리핀 중부 세부주에 있는 섬으로, 라푸라푸 시와 코루도봐 시의 두 자치단체로 나누어져 있다. 섬 중앙 부분은 필리핀 제2의 막탄 세부 국제공항이 위치하고 있고, 여러 산업기지와 쇼핑센터, 관광명소등이 자리잡고 있다.

 

필리핀하면 망고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필리핀에서 정말 꼭 먹어야할 과일은 망고가 아닌 망고스틴이다. 망고스틴은 탁구공만한 보랏빛열매들이 포도알처럼 매달려있는 열대과일이다. 주먹의 반 정도 되는 크기의 망고스틴의 껍질을 벗기면 가운데에 위치한 씨를 주변으로 귤처럼 되어있는 알맹이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열대과일의 여왕이라는 별명처럼 새콤하기도 하고 달콤하기도 한 뛰어난 맛을 자랑한다. 현지에서도 망고보다는 두 세 배정도 비싼 값을 유지하나 한국에서는 잘 구할 수 없는 과일이니 꼭 먹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오토바이를 개조해 만든 트라이시클. 보통 10~20분정도 걸리는 거리를 100페소(한국돈 약 2400)에 갈 수 있으며 딱히 정해진 요금은 없고 기사 아저씨들과의 협상이 관건이다. 2~3인 용이며, 최대 네 명까지 낑겨 탈 수 있다

 

 필리핀의 닭고기 요리. 한국의 닭볶음탕과 맛이 비슷했다. 필리핀의 쌀은 우리나라의 쌀보다 얇고 작으며 고슬고슬한 편이다. 그 때문에 소화가 더 잘 된다고 한다. 끼니를 제때 꼬박꼬박 챙겨먹고도 쉽게 배고파졌던걸로 보아 사실임에 분명했다.

 길가 어디에서나 자연스럽게 소들을 볼 수 있었다. 마치 주인이 존재하지 않는듯 어디간에 매여 있지 않고 자유분방한 모습이었다. 비포장도로여서인지 논과 도로의 경계가 불분명한 곳들이 많았다.

  필리핀의 화폐 페소. 지폐는 10페소부터 500페소까지 다양하게 존재한다. 1페소는 한국 돈 약 24원으로, 100페소는 약 2400원이다. 필리핀의 물가는 우리나라에 비해 대체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과자나 음료같은 식품쪽이 특히나 저렴했다. 하지만 수건이나 치약과 같은 생필품에 경우 우리나라에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비쌌다.

 필리핀 세부의 관광유적지 산 페드로 요새. 입장료는 1인당 30페소(900)이다. 산 페드로 요새는 스페인이 통치하던 1783, 해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서 항구 바로 옆에 만들어졌다. 스페인 통치시절엔 세부의 독립운동 거점지로, 미국 식민지 시대에는 군 막사로, 일본 식민지 시대에는 포로수용수로 쓰였다고 한다. 그 때문인지 산 페드로 요새에는 험난했었던 필리핀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첫 해외여행은 온통 처음 보는 것, 처음 경험하는 것, 처음 만나는 사람들로 이루어져 경이로움과 호기심들로 가득차며 끝이 났다. 갓 도착한 리조트 방에 도마뱀이 출몰해 짐만 두고 뛰쳐나와 소란을 일으킨 것도, 스쿠버다이빙 중 물안경을 잘못 써 나 혼자만 새카만바다를 경험한 것도, 여권을 캐리어 깊숙이 넣어놓고 잃어버린 줄 알고 시내 한복판에서 허둥대던 일도 이제와 돌아보니 모두 추억이 되었다. 이렇듯 여행은 추억을 남긴다. 그리고 돌이켜 볼 때마다 항상 새로운 느낌을 준다. 그래서 여행은 35일 일시적이지만, 그 기억은 영구적으로 남는다. 언제나 사진 한 장을 펼쳐보기만 하면 우리는 그때의 공기, 기분, 감정들을 모두 느낄 수 있다. 그리고 그것들은 쳇바퀴같은 우리의 현실에서 삶의 윤활유같은 역할을 해준다.

 

행운을 빌어줘요

웃음을 보여줘요

뒤돌아 서지마요

쉼없이 달려가요

 

노래가 멈추지 않도록

 

수많은 이야기

끝없는 모험만이

그대와 함께이길

 

긴 여행의 날들

끝없는 행운만이

그대와 함께이길

 

- 행운을 빌어요 / 페퍼톤스

 

대학생기자 김진영 / 성균관대학교 신문방송학과

 

느린 생각 - 부석사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

문화산책/여행 2014.08.21 22:55

 유난히 올해의 여름은 짧게 느껴진다. 생각해보니 제대로 된 여름휴가 한 번 가보지 않았기 때문. 맥주를 마시면서 새로 시작한 '꽃보다 청춘'을 보며 해외여행을 가겠다고 얼마나 계획했던가. 그러나 짧은 여름휴가와 돈, '취준생'이라는 타이틀로 인해 여행을 다음으로 미루는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닐 거다. 다시 개학과 개강의 시기가 다가오고 있으니 국내 여행이라도 가고 싶은 마음 감출 길이 없다. 여행을 가자니 사람들이 북적이고 커플들의 천국이니 조금 조용하고 한적한 곳을 가보고 싶은 분들을 위해 준비했다.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

 '나는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 사무치는 고마움으로 이 아름다움의 뜻을 몇번이고 자문자답했다. 무량수전은 고려 중기의 건축이지만 우리 민족이 보존해 온 목조건축 중에서는 가장 아름답고 가장 오래된 건물임이 틀림없다. 기둥 높이와 굵기, 사뿐히 고개를 든 지붕 추녀의 곡선과 그 기둥이 주는 조화, 간결하면서도 역학적이며 문창살 하나 문지방 하나에도 나타나 있는 비례의 상쾌함이 이를 데가 없다. 멀찍이 바라봐도 가까이서 쓰다듬어 봐도 무량수전은 의젓하고도 너그러운 자태이며 근시안적인 신경질이나 거드름이 없다. 무량수전이 지니고 있는 이러한 지체야말로 석굴암 건축이나 불국사 동계단의 구조와 함께 우리 건축이 지니는 참 멋 즉, 조상들의 안목과 미덕이 어떠하다는 실증을 보는 본보기라 할 수 밖에 없다.'

- 최순우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 중에서 -

 부석사는 경상북도 영주시 부석면에 위치해 영주시 관광명소로 손꼽힌다. 과거 인기 TV 프로그램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선정 도서 중 최순우 작가의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 책 제목 안의 무량수전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1박 2일>프로그램에도 나오면서 유명 관광명소로 자리잡았다.

 비교적 싼 값인 1,200원에 매표를 하고 천천히 올라가면 녹음이 우거진 길을 만나볼 수 있다. 가을에 단풍나무 길로 유명하지만, 여름에 잎이 무성한 나무들이 있는 길도 또 다른 느낌을 준다.

 경사진 길을 조금 더 올라가면 석탑과 오래된 건물을 볼 수 있다. 좌우 삼층석탑과 그 사이 누각을 발견하면 제대로 부석사 사찰로 들어온 것이 맞다.

 무량수전으로 향하는 길에서 첫 번째 누각인 범종각. 범종각이라는 글자는 없고 '봉황산부석사'라는 현판이 걸려있다. 누각은 웅장한 모습이지만 전혀 위압감이 없고, 편안한 느낌을 준다. 자로 잰 듯이 일정하고 안정적인 처마와 살짝 올라간 처마 끝은 자유로운 느낌을 준다. 이런 느낌이 건축가들도 다시 찾는 이유가 아닐까.

 범종각 2층에는 용을 떠올리게 하는 얼굴과 물고기 몸통을 한 조형물과 커다란 북이있다.

 범종각을 지나면 무량수전으로 가기 전 두 번째 누각인 안양루를 만나볼 수 있다. 안양루 처마 또한 일정하면서도 살짝 올라간 부분의 곡선이 아름답다. 

 안양루를 지나면 부석사의 상징인 무량수전을 만나게 된다. 무량수전은 가장 오래된 목조건축물이면서 배흘림기둥 건축 양식으로 유명하다. 무량수전을 처음 대면할 때 무량수전의 명성과 아름다움에 의문을 가지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굳이 무량수전의 건축 양식의 아름다움을 꼭 찾을 필요는 없다. 시간이 지나면 그저 무량수전의 너그럽고 의젓한 자태에 편안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무량수전 앞 석등은 국보 17호로 지정되어있다. 신라시대 석등 중에서도 걸작으로 꼽힌다. 가이드의 설명에 따르면, 투박해 보이지만 어느 다른 석등도 무량수전 석등의 교묘함과 비율을 따라올 수 없다고 한다.

 무량수전을 천천히 보고 나서 내려오는 길의 풍경은 올라갈 때의 풍경과 또 다른 모습을 선사한다. 부석사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일품이다. 격식까지 갖춰져 있으면서도 아기자기한 지붕들이 보이고 멀리 구불구불 겹겹이 산들이 보인다. 불교 화엄사의 발원지로 명당으로 꼽히는 이유를 알 것 같다.

 해질녘, 부석사에서 내려오면 그 고즈넉함에 평소에 느끼지 못했던 감정들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시끌벅적한 곳에서 신나게 놀고 맛있는 음식들을 먹으면서 휴가를 보내는 것도 좋지만, 조용히 자신만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중요하다. 가끔씩 자신의 내면과 대화를 통해서 자신을 알아가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그것이 느림이 주는 매력이 아닌가 싶다. 얼마 남지 않은 여름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길 권한다.

많은 정보 부석사 http://www.pusoksa.org/

대학생 기자 김수형 / 경희대학교 경영학부

ksh5059@naver.com 




[동남아여행] 캄보디아 앙코르 유적지

문화산책/여행 2014.08.10 00:12

 '모퉁이에서'라는 여행 테마를 가지고 홀로 동남아 배낭여행 길에 올랐다. 한 달 중 4박 5일 동안은 캄보디아 씨엠립을 방문해 앙코르 유적지를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태국 방콕에서 버스를 타고 4시간을 달려 캄보디아 국경에 도착한 뒤, 국경도시인 포이펫(poipet)에서 또 다시 택시를 타고 3시간을 가면 앙코르 유적지로 유명한 씨엠립에 도착한다. 택시에서 내리자마자 나를 반기는 것은 "헬로우 툭툭?"이라고 말하며 다가오는 툭툭이(오토바이를 개조해서 만든 삼륜자동차)기사아저씨들이었다. '인간이 만든 신의 나라' '세계적인 불가사의' 등 그 동안 들어왔던 수식어로 인해 신비로운 도시일거라는 생각은 허상에 불과했다. 캄보디아는 확실히 자본이라는 경제적인 면에서는 변두리이자 변방이었다. 그런 점에서 캄보디아는 '모퉁이에서'라는 여행테마와 잘 맞아 떨어졌다.

▲ 국경도시 포이펫(poipet)

▲ 오토바이를 개조해서 만든 삼륜자동차 일명 '툭툭이'

 앙코르 유적지 여행은 이른 새벽 앙코르와트의 일출을 보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캄보디아=앙코르와트'라는 공식이 성립할 정도로 앙코르와트는 캄보디아를 대표하는 상징물이다. 앙코르 와트가 수많은 앙코르 유적지 중 하나의 사원임에도 불구하고 유독 눈에 띄는 이유는 그 크기와 신비로움이 다른 사원들을 능가하기 때문이다. 앙코르 와트의 일출을 보기 위해 이른 새벽부터 여행객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앙코르 와트는 다른 사원들보다 더욱 일출을 중요시 하는 곳이다. 폴 뮈라는 학자에 의해서 앙코르 와트가 태양이 실제로 뜨는 방향에 맞춰 축성되었다는 사실이 알려지게 되었다. 사면이 정확히 동서남북을 가리키는 사원들과는 달리 실제 태양을 중심으로 약간 삐뚤어져 있다는 것이다. 앙코르 와트를 축성한 수리야바르만 2세가 태양왕이라고 불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 앙코르 와트의 일출

 앙코르 와트의 일출은 감동 그 자체였다. 연꽃 모양의 중앙 탑 뒤로 태양이 떠오를 무렵, 약속이나 한 듯 그 자리에 있는 여행객들은 서로 다른 언어로 탄성과 이야기를 쏟아냈다. 푸른빛의 하늘과 태양의 붉은 빛, 그리고 장엄한 앙코르 와트의 모습이 성전 앞 해자(연못)에 반사되어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하였다. 이제야 앙코르 와트를 죽기 전에 가봐야 할 곳으로 꼽히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 앙코르 와트의 일출을 보기 위해 사람들이 모였다.

 앙코르 와트의 일출을 보고 난 뒤, 앙코르 내부로 발걸음을 옮겼다. 일출만큼이나 놀라게 했던 것은 성전 벽에 빈틈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가득 찬 부조들이었다. 특히, 2층 벽에 줄지어진 약 1500여점의 압사라 부조는 최고의 볼거리였다. 알 수 없는 미소와 여성의 머리카락, 봉긋이 솟아오른 가슴과 오목한 허리를 표현한 섬세한 솜씨에 감탄했다. 사포가 없었던 당시 끌과 모래와 흙만을 이용하여 정교한 조각을 완성했다는 것이 놀랍기만 하다.

▲ 압사라 부조 여인의 얼굴과 가슴을 만지면 복이 온다는 캄보디아 속설이 전해온다. 관광객들의 손길로 여인의 얼굴과 가슴부분이 반들반들해졌다.

 가장 성스럽고 아름답다는 공간으로 알려진 중앙 탑으로 이동했다. 오직 왕과 일부 신하들만이 갈 수 있는 곳으로 신들의 세계라고 불리는 연꽃모양의 중앙 탑은 신비로웠다. 오르기 힘들 정도로 가파른 계단을 보면서 왕들과 신하들이 신 앞에 머리를 숙이고 올라가는 장면이 연상되었다. 3층 성소는 보수 공사로 인해 관광객들에게 개방되지 않아 아래서 올려다보는 것으로 만족해야했다.

천상의 계단 중앙 탑으로 올라가는 계단의 경사는 가팔랐다. 계단을 올라가면 신 앞에 자연스레 엎드리게 된다.

 앙코르 여행은 일몰과 함께 마무리된다. 프놈바켕에서 일몰을 보면서 고단했지만 즐거웠던 하루를 정리했다. 최고의 일몰 포인트로 꼽히는 프놈바켕의 해질녘은 앙코르와트의 일출처럼 발 디딜 틈조차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붐볐다. 산이라는 뜻을 가진 이 사원 위에서 풍경은 시원했다. 사방을 둘러봐도 평평한 대지밖에 없기 때문이다.

 프놈 바켕에 지어진 탑 뒤로 붉은 해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면서 쓸쓸함을 느꼈다. 한때 최고의 번영을 누렸던 크메르 왕조 역시 찬란하고 화려한 과거로 남아있을 뿐이었다. 일출이 있으면 일몰이 있듯이 무심히 지는 해는 '영원한 것은 없다'고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

프놈바켕의 일몰

대학생 기자 김수형 / 경희대학교 경영학부

ksh5059@naver.com


한 여름에 생각나는 겨울왕국 강릉

문화산책/여행 2014.08.09 21:08

  장마는 온듯 안온듯 지나 가버렸고, 대구는 최고 39.9도로 40도에 가까운 기온을 기록했으며, 말복과 입추는 지났지만 아직까지 더위는 물러갈 생각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더위 속에서 2014년 2월에 내린 강릉의 폭설 속을 걸어 다녔던 기억을 하며 더위를 잠시 잊어 보려합니다.

 

 올 해 2월 강릉은 103년만의 폭설로 온 세상이 눈으로 덮였고, 폭설이 내린 다음날 강릉을 방문 했습니다.

 

= 경포해변

 

 

  무더운 여름 50만명 이상의 피서객들로 붐비는 경포해수욕장도 온통 눈으로 덮여 있었습니다. 여름철 많큼 많은 인원은 아니었지만 푸른바다와 하얀 눈이 만들어 준 아름다운 경포해변 풍경을 보기위해 찾은 사람들이 여럿 있었습니다. 특히 쉽게 볼 수 없는 풍경을 담기위해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는 사람들을 여기 저기서 찾아 볼 수 있었습니다.

 

 

= 선교장

 

 

  눈이 많이 내리는 강릉에서 설경이 가장 아름다운곳을 선교장으로 뽑으시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아름다운 고택과 소나무에 쌓인 눈들이 멋진 설경을 만들어 내는 곳입니다. 선교장은 최소한의 통로만을 위해 눈을 치워 길을 만들어 뒀고 나머지 부분은 눈이 내린 본래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의 발자국으로 뒤덮여 있던 경포해변과는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 오죽헌

 

 

  율곡이이 선생께서 학문을 나고 자랐던 오죽헌을 방문했습니다. 하루 전까지만 하더라도 계속해서 내린 눈 때문에 굳게 닫혀 있었던 오죽헌의 문이 활짝 열려 있었습니다. 오죽헌은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장소인 만큼 제설작업이 많이 진행되어 있는 상태였습니다. 오죽헌에서는 눈으로 덮인 율곡이이 동상과 신사임당 동상을 만나 볼 수 있었습니다.

 

 

 

 대학생 기자단 배성영 /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정보통신공학 

 

호주 멜번에서 꼭 가봐야 할 곳 Best 7

문화산책/여행 2014.08.04 19:43

 이미 여름 휴가 추천 여행지들은 넘쳐난다. 그러나 가는 곳은 작년과 다름 없이 정해져 있다. 어김없이 바다나 계곡을 떠올리며 새벽까지 숙박을 찾는데에 지친 분들을 위해 통크게 해외여행지를 준비했다짧은 여름 휴가에 무슨 해외 여행이냐고?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제대로 즐기고 싶은 자들만 한번 떠나보라.

호주 멜번에 가면 꼭 봐야할 곳 7

1. 예술이 동경한 자연, 그레이트 오션로드(Great Ocean Road)

 그레이트 오션로드는 죽기 전에 꼭 가봐야할 세계 10대 명소 중 하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가진 해안도로로 꼽히기도 한다. 이 곳에서 빠르게 이동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짓은 없다. 243km의 여유로운 도로와 그 옆으로 보이는 경이로운 풍경은 일상에 지친 당신을 정화시켜 줄 것이기 때문이다. 

 파도와 비바람에 의한 침식으로 이미 12사도 중 5개는 무너져버리고 8개만 남은 상태. 언젠가 파도만 있는 오션로드를 보게 될지도 모르니 얼른 가보도록 하자.

2. '펭귄바보' 필립 아일랜드(Phillip Island)

 멜번에서 남동쪽에 위치한 필립 아일랜드는 페어리 펭귄들의 주요 서식지로 유명한 곳이다. 더운 나라 호주에서 남극에서만 볼 수 있다고 생각한 펭귄을 본다는 것 자체가 신기한데, 30cm정도의 세상에서 가장 작은 펭귄이라고 하니 더더욱 신기할 따름. 짧은 다리와 작은 체구, 파도에 쓸려나갔다가 다시 뒤뚱뒤뚱 거리며 제 집을 찾아 걸어가는 모습을 눈앞에서 보면 그 누구라도 펭귄 바보가 될 것이다. 애석하게도, 펭귄 퍼레이드는 보호차원에서 동영상 및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다.

3. 낭만의 기차 여행, 단데농 퍼핑빌리(Puffing Billy)

 100살이 넘은 증기기관차가 거대 고사리와 유칼립투스 나무가 빼곡한 단데농 숲 사이를 헤치며 추억을 달린다. 석탄가루가 섞인 회색빛 연기를 뿜어내며 단데농 숲 사이를 헤치며 가는 기관차, 그 기관차를 운전하시는 기관사 할아버지 모습이 영화 속 한 장면 같다. 애니메이션 <토마스와 친구들>의 실제 모델이기도 한 퍼핑빌리 기관차는 어른들마저도 동심의 세계로 빠지게 만든다.

 이 퍼핑빌리의 묘미는 기관차 창틀에 걸쳐 두 다리 쭉 창밖으로 빼놓고 숲을 보면서 가는 것. (여성 분 들은 바지 착용을 권한다. 석탄가루가 날릴 수 있으니 가급적 좋은 옷은 삼가자.)  낭만여행치고는 티켓 값이 조금 세다.

4. 뷰티풀 하우스. 브라이튼 비치(Brighton Beach)

 멜번 브라이튼 해변에는 알록달록한 색들의 집들이 해변을 따라 늘어져 있다.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바다와 모래뿐만 아니라 다양한 컬러가 존재하는 이 해변을 놓칠 리가 없을 터. 바다를 보러 오거나 해수욕을 즐기러 오는 사람보다 색색의 집들을 보기 위해 모여든 관광객들이 많다. (원래 이 집들은 서핑과 패러글라이딩을 즐기기 위해 휴가를 온 사람들의 휴식처, 장비 보관함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5. 그래피티 예술가의 전시관 , 미사거리(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거리) Hoiser Lane

 한국인들에게 있어서 호시어 레인은 멜번 시티 여행 중 빠질 수 없는 장소이다.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를 통해 알려진 이 곳은 한국인들에게  일명 '미사거리'로 더욱 잘 알려져 있다. 이 골목의 특징은 벽 빼곡히 스프레이 벽화인 그래피티(벽에 스프레이를 이용해서 그리는 그림)들이 가득 들어차 있다는 것. 그래서 이 곳은 그래피티 아트예술가들의 전시관 같은 곳이다. 어수선하고 한산한 분위기의 골목에서 무지개 색깔 티셔츠에 어그부츠를 신고, 쓰레기 옆에 쪼그려 앉아 있는 은채(임수정)는 발견하지 못하더라도, 많은 관광객들 사이에서 묵묵히 자신의 그림을 그리는 예술가들의 열정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6. 멜번의 아이콘. 플린더스 스테이션(Flinders Street Station)

 주변의 현대적인 건물과는 확연히 다른 건축양식. 하늘을 바라보는 돔과 밤이 되면 더욱 풍부해지는 색감, 그리고 수많은 인파. 플린더스 스테이션은 멜번 시티의 분위기를 유럽풍으로 만드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건물로 멜번 시티의 상징으로 꼽힌다. 그래서 이 장소는 당신이 멜번에 왔음을 가장 실감하게 해 줄 것이다. 시간이 지나도 오래된 기차역이 주는 낭만적 느낌은 변하지 않는다. 그런 낭만적인 분위기 때문에 이 곳에 있으면 영화 같은 만남이 이뤄질 것 같은 느낌이 든다.

7. 멜번이 한눈에. 유레카 스카이 전망대(Eureka Skydeck 88)

 유레카 타워의 스카이 덱은 남반구에서 가장 높은 공중전망대로 유명하다. 88층을 45초 만에 돌파하는 초고속 엘리베이터를 타고 전망대에 도착하면 바닥부터 천장으로 이어지는 유리창을 통해서 멜번 도시의 아름다운 경관을 볼 수 있다. 이 전망대의 최고의 자랑은 '디 엣지'라는 세계 유일의 유리방 전망대. 건물 3미터 밖으로 나온 '엣지'라 불리는 유리방에서 아찔함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대학생 기자 김수형 / 경희대학교 경영학부

ksh5059@naver.com


반전 매력! 문래동 철강 단지 속으로...

문화산책/여행 2014.05.13 20:57


 철강 단지, 그 이름만 들어도 차갑게 느껴지고 쇳가루가 날릴 것 같은 공간이지만 그 곳에는 따뜻함이 묻어있었다. 문래역 7번출구를 통해 나와 계속 직진하면 소극장 앞에 있는 매표소 같은 건물이 있다. 여기서부터 서울 문래 철강 단지가 시작되는 것이다.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한 손에 카메라를 든 사람들이 줄줄이 걸어 나오고 있었다.


 곳곳에 여기가 문래 철강 단지라는 것을 알려주는 조형물이 보였다. 망치와 못, 용접용 마스크, 각종 금속 폐기물로 만든 창작물 등도 있다.

 


 ○○ 철강이라는 제작소들이 다닥다닥 붙어있어 사이에 골목길들이 여럿 있다. 금속 폐기물로 사람이 지나다니지 못할 것 같은 골목길도 있고, 제작소 주변의 밥집에서 나는 찌개 냄새가 나는 골목길, 예술가들이 철강 단지의 이미지에 숨을 불어넣어준 벽화가 그려진 골목길 등 다양한 느낌의 골목길들이 이 단지를 이루고 있다.


 제작소에서는 한창 금속을 깎고, 누르면서 철판에 예술을 하고 있었다. 어떤 제작소에서는 라디오 속 신나는 노래를 들으며 작업을 하는 곳도 있었다. 철강 단지의 소리는 그렇게 철을 깎는 소리와 노래 소리가 섞여 있다. 



 금속 예술가 이외에도 목공, 가죽 등의 예술가들이 철강 단지로 자리를 잡았다. 각종 오픈 작업실과 문화예술 전시 공간, 매주 토요일에만 영화를 상영하는 주말 극장 등이 있다. 


  철문으로 된 대문이 인상적인 한 가죽공방에, 강아지가 창에서 지나가는 나와 눈이 마주쳐 나의 발길을 옮겼다. 이 가죽공방은 고객들의 입맛에 맞는 가방이나 바이크 장갑, 가죽 팔찌 등을 제작한다. 가죽이라고 함은 엄청 무거울 줄로 알았지만 전혀 무겁지도 않았다. 진열되어 있는 제품들은 샘플이라 직접 만져볼 수 있다. 조명기기에도 가죽이 들어가고, 책상보도 가죽으로 된 것이 있었다. 주인과 가죽에 대해 대화를 하면서, 내가 생각했던 가죽의 개념을 새롭게 하였다. 가죽은 사람의 피부라고 생각하면 된다는 것이었다. 가죽을 오랫동안 사용하기 위해 핸드크림이나 바셀린을 발라주면 좋다고 말했다. 맞다. 가죽도 어떤 생물의 피부였던 것이었다. 그렇게 한참을 얘기한 후 공방을 빠져나와 한 손에 지도를 들고 구석구석 걸었다


 여기서 잠깐! 철강단지는 관광지라고 하기에는 사람들의 일터이기에 구경을 할 때에는 조금 조심스러울 필요가 있다. 지도에 있는 조형물을 하나하나 찾는데 표지판도 잘 안되어 있고, 길도 험하니 이 부분에 대해서는 주의를 해야 한다.


옥상에서 본 문래동 철강 단지

문래동 철강 단지 내의 골목길



  옥상에서 본 철강단지의 모습은 각 건물의 옥상의 벽화나 낙서들로 눈길을 끈다. 한 건물의 옥상에는 반대되는 말들로 테두리를 두르고 있는데, 이 글들이 철강단지의 느낌을 표현하고 있는 것 같았다. 쓰레기로 가득한 골목길과 정리되고 깨끗한 골목길, 페인트가 벗겨진 건물과 그 뒤에 높게 올라가 있는 빌딩, 푸른색만 보이는 하늘과 엉켜있는 전깃줄로 푸른 하늘이 가려진 하늘 등 서로 다른 공간이 공존하고 있었다.


이러한 공간적 반전 매력뿐만 아니라 문래동 철강 단지 내에 살아가는 이들도 반전을 이루고 있다. 철강 단지 내에 철강 제작소와 더불어 현재 약 200명의 예술가들이 살아가고 있다. 

문래동 창작촌의 이웃을 소개하면,

- 문래예술공장 [서울시 영등포구 문래동 1가 30]

[사진출처 - 문래 예술 공장 네이버 카페  http://cafe.naver.com/mullaeartspace/]


  서울시에는 도시재생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예술가에게 창작 공간과 창작여건을 지원하고자 서울시창작공간을 만들었다. 이 곳 문래창작촌에도 문래예술공장이라는 이름으로 서울시 창작공간이 존재한다. 문래예술공장은 문래동 철공소 거리의 옛 철공소 자리에 위치하고 있다. 창작활성화와 시민들의 문화 향유를 위한 공간을 지원하고, 예술가 지원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 공연장, 영상편집실, 예술가 호스텔 등 다양한 공간시설을 운영하여 예술가와 기획자들이 소통을 하고, 시민들이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비언어신체예술, 음악 등 특성화된 분야의 예술가를 선발하여 프로젝트 제작비, 공간장비, 멘토링 등 예술창작 인 인큐베이팅 시스템을 운영한다.


카페 정다방프로젝트[서울특별시 영등포구 문래동3가 77-9 메가벤쳐타워 1F]

[사진출처 - 문래 예술 공장 네이버 카페  http://cafe.naver.com/mullaeartspace/]


  대안 공간의 하나인 대안공간 정다방프로젝트(Gallery Jungdabang Project)은 사람들의 소통공간인 ‘정다방’이 문을 닫자 이 공간을 문래동 예술촌과 연계시켜 정다방프로젝트가 만들어졌다. 신진 작가의 작품전시, 공연, 세미나가 정기적으로 열리며 어린이 물레 체험이나 핸드드립커피 배우기 등 여러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이포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3가 56-77 붉은벽돌집 1F]

  원래는 주물공장 이였지만 오랜 시간 동안 빈공간으로 방치된 후, 이웃들의 관심으로 지금의 공간이 만들어졌다. 이 공간은 사진&영상미디어를 중심으로 창작하고 전시되고 노동과 예술이 어우러진 문래동 공동체 공간으로 사랑받는다. 또한 건물의 벽에 그려진 빨간모자 소녀와 대나무의 난 그림을 만나볼 수 있어 또 다른 즐거움을 더한다.


우크렐라파크 [서울특별시 문래동2가 23-1 1F]

  문래창작촌에는 여러 가지 방문객 편의시설이 있다. 문래공원사거리에 도착하면 우크렐라파크가 자리 잡고 있다. 우크렐라 레슨을 받을 수 있고, 우크렐라의 판매도 이루어지는 곳이다. 일, 월요일을 제외한 오후 2시부터 오전 12시까지 운영되고 있다.


- 플래픽[서울특별시 영등포구 문래동3가 54-39 2F]

  방문객 편의시설의 하나인 플래픽(FLATFIC)이 있다. 칙칙한 철강촌 사이에 입구가 하얗게 칠해진 곳이다. 작은 간판만이 걸려있어 이곳을 찾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플래픽은 갤러리와 카페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이다. lounge에서는 커피를 즐기며 book과 magazine을 볼 수 있고, gallery에서는 전시공간이 필요한 작가 및 개인 단체에게 무료 대관을 지원하기 때문에 기증받은 많은 작품들이 전시되어있다. 플래픽에 방문한 날에는 내부 점검으로 당분간 휴무하고 있어서 아쉽게도 들어 가보지는 못했다. 하지만 플래픽의 옥상에서 옥상의 IU벽화와 재활용 로봇벽화를 만나 볼 수 있어 아쉬움을 채웠다.


  철강단지 문래동이 더이상 철강제작소로 철가루, 쇠냄새가 가득한 곳이 아니라 다양한 볼거리와 예술가들의 예술활동을 볼 수 있는 또다른 공간으로 변모했다. 곳곳의 반전의 매력이 담긴 문래동 철강 + 예술촌으로 예술을 느껴보러 오는 것은 어떨까? Ahn

충남대학교 전자공학과 / 김재현

동덕여자대학교 컴퓨터학과 / 윤현정


책따라 길따라 경주 옥산서원 답사기

문화산책/여행 2014.05.13 19:07


 요즘 한국사가 중요성이 크게 대두되고 있다. 공무원 시험은 물론이고, 취업에 필요한 자격증으로도 소개되고 있다. 사실 이렇게 한국사가 자격증을 획득하는 수단이 되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 아니라고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 나라 국민이라면 자기 나라의 역사는 꼭 알아야하고, 후세에도 계속 알려야 한다. 그 이유는 역사가 그 나라의 힘이고, 경쟁력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그래서 역사관련 도서를 꺼내 들었다. 그 책에도 역사의 중요성을 소개하며 기록물이 역사를 전해주는 역할을 한다면서 삼국사기에 대한 다양한 의견에 대해 적혀있다. 삼국시대의 역사적 사실을 기록한 삼국사기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졌다. 이 삼국사기는 현재 경주 옥산서원에 보관하고 있어, 그 곳으로 향했다.


 옥산서원에 가는 길은 주변이 온통 산으로 둘러싸인 곳이었다. 주변이 시멘트로 덮인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것보다 역사적 내용이 담긴 서적이 공기 좋은 산으로 두른 곳에 있으니 뭔가 때묻지 않은 느낌이었다.

 최근에 세계 문화 유산으로 등재되어 이를 기념하는 나무 벤치가 옥산서원의 정문인 역락문 앞에 설치되어있다. 벤치에 앉아서 정면을 주시하면 옥산서원의 기와와 붉은 기둥을 볼 수 있지만, 그 뒤를 보면 자계천과 웅장하면서도 예술가가 깎아 놓은 듯 바위들을 감상할 수 있다. 이렇게 옛 선비들이 본 광경을 나의 눈에도 담을 수 있다.

 옥산서원에 들어가기 전, 잠시 옥산서원의 설명문을 읽었다. “이 서원은 회재 이언적(1491~1553) 의 학문과 덕행을 기리고자 세웠다. 이언적은 조선 중종 때의 문신으로 그의 성리학은 퇴계 이황에게 영향을 주었으며, 종묘에 명종의 공신으로 모셔져 있다. 그가 타계한 후 1572년에 경주부윤 이제민이 지방유림의 뜻에 따라 서원을 창건하였으며 1574년에는 선조에게서 ‘옥산서원’이라는 이름을 하사받아 사액서원이 되었다. 고종 5년에 흥선 대원군이 서원철폐령을 내렸을 때에도 헐리지 않고 그대로 살아남은 47개의 서원과 사당 중 하나이다. 서원 건축의 역사로 보면 옥산서원은 초기의 건축물에 해당하는데, 당시에 지어진 서원들이 비교적 자유로운 구성을 따랐던 데 비해, 이 서원은 틀에 짠 듯 질서 정연한 형식을 보이고 있다. 까다롭기로 유명했다던 이 성원의 원규만큼 이 건축물에서도 긴장과 절제가 묻어난다. 정문인 역락문을 들어서면 누각인 무변루가 있고, 강당인 구인당의 양쪽으로는 동재와 서재가 있으며, 강당 뒤쪽에 서 있는 것이 회재를 모신 사당인 체인묘이다. 동재의 오른쪽으로 지어진 여러 건물들은 서원의 살림을 맡았던 곳이다. 이곳 고직사는 다른 서원에 비해 유난히 규모가 커서 예전의 재산 규모를 짐작하게 한다. 고직사 뒤에 있는 문집판각은 목판을 보관하는 곳이다. 옥산서원 현판은 추사 김정희의 글씨이며, 그 현판 뒤에는 아계 이산해가 쓴 다른 현판도 걸려 있다.”


 옥산서원의 정문인 역락문을 지나 붉은 테두리의 좁은문을 통과하면 옥사서원의 현판이 걸린 내부로 들어오게 된다.

 옥산서원이라고 적힌 큰 현판이 눈을 집중시켰다. 이 날, 옥산서원에서는 어르신들의 회의가 있는 날인지 옥산서원 안에서 삼삼오오 둘러 앉아 있었다. 옥산서원에 보관되어있는 삼국사기를 보기 위해 온 나로서는 어르신께 물어볼 수밖에 없었다. “삼국사기는 보물로 지정되어 있어 아무에게나 공개되지 않고, 합당한 목적이 있어야 꺼내어 볼 수 있다.”라는 말씀 이셨다. 하지만 옥산서원 초입에 새로 지은 기와에 이를 전시할 작은 박물관을 만들었으니 곧 문을 열거라는 말을 덧붙었다. 아쉽지만 그 만큼 삼국사기의 가치가 높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옥산서원 주변 경치를 담기위해 카메라 셔터를 멈추지 않았다. 무심하게도 하늘에서는 굵은 빗방울이 떨어져 집으로 향했다.


 삼국사기를 쓴 김부식의 평가는 여러 가지 의견들이 있다. 그런 평가들을 떠나서 삼국시대에 일어난 역사적 사실들을 수집하고, 공부하고, 기록하기 위해 고단한 노력들을 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역사는 그 때 있었던 일들을 남긴 글과 유적을 보고 거꾸로 되돌아가는 일을 통해 알 수 있으니, 살인 사건으로 탐정들이 단 몇 시간 전의 일을 알아가는 것도 힘든 일인 것인데 말이다. 요즘 소셜 네트워크에 자신의 일상들을 기록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이러한 추억들을 회상하는 것도 좋지만, 옛 조상들의 피와 땀이 담긴 역사적 순간들도 알아가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Ahn



대학생기자 김재현 / 충남대 전자공학과


Positive thinking! 

항상 무슨일이든 긍정적으로!

할 수있다는 생각으로! 행동하자


만화의 거리 지나 남산으로

문화산책/여행 2014.05.03 22:55

날씨가 제법 따뜻해진 5월이다. 화창한 날씨아래 가벼운 옷차림으로 함께하고 싶은 사람들과 가벼운 산책을 다니고 싶은 날이다. 서울, 그중에서도 명동은 사람과 건물이 가득해 참 복잡한 곳이지만 이곳에도 산책하기 좋은 한적한 거리가 있다. 명동의 북적북적한 쇼핑거리는 누구나 알고 있지만 그 맞은편에는 정 반대의 분위기를 가진 만화거리가 있다.

화거리는 명동과 남산 일대를 잇는 450m 정도의 오래된 거리를 화문화 조성공간으로 조성한 곳이다. 만화의 거리 이름은 재미로’다. 국내 만화작가 약 70여 명이 참여한 이 만화의 거리는 명동역 3번출구 상상공원에서 출발해 만화삼거리, 사연우체국, 재미운동장, 만화언덕의 5가지 만화정류장으로 이어진다. 이 정류장을 따라가 보면 만화 예술 골목길인 도로도로 골목길과 만화문화공간인 재미랑을 만날 수 있다.명동에서 남산까지 밋밋하고 평범했던 거리가 만화벽화와 다양한 케릭터 조형물, 유명한 만화 문구들로 꾸며져 무작정 걷는 길이 아닌 이야기보따리가 풀어지는 길이되어 남산가는 길이 한층 더 재밌고 유쾌해졌다.

 

 

상상공원&만화삼거리

명동역 3번출구에 내리면 바로 보이는곳은 만화거리의 제1정류장 상상공원이다. 상상공원은 만화의거리 시작점으로서 개방형 구조의 대형 상징 쉘터를 설치하여 휴식을 제공한다. 천장에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한류 만화콘텐츠인 '궁'의 이미지를 활용해 전시하고 있다. 상상공원을지나 퍼시픽호텔 좌측으로 가면 제2정류장인 만화삼거리가 나오는데 한국만화의 라이벌인 만화가 허영만 이현세의 대표 만화를 대결구도로 해 호텔벽면에 전시했다.

한국파워웹툰&사연우체국

만화삼거리 옆 벽면에는 방치된 나대지 가림막을 이용해 포털사이트 선정 12편의 대표웹툰이 전시되어있다. (제3정류장)  만화매니아가 아니더라도 어디서든 한번쯤은 보았던 웹툰이 소개되어있다. 동행하는 사람에게 웹툰을 추천하며 이야기 나누는것도 좋겠다. 이 벽면을 지나면 공영주차장이나온다. 공영주자창에는 사연우체국이있다.(제4정류장) 사연을 받아 네컷의 만화로 그려 전시한다고한다. 지금은 레스토랑 두부사장님의 사연이 네컷으로 그려져 있다.

도로도로골목

사연우체국을 지나 재미운동장을 가기전에 좌측을보면 골목이나온다. 골목의 이름은 도로도로 골목이다. 참 귀여운 이름을 가지고 있다. 또로또로! 아니고 도로도로! 이 골목길의 계단을 사진의 소처럼 열심히 올라가다보면 벽면에 아기자기한 그림을 볼 수 있다. 네가지 케릭터의 사랑,위로,행복,용기를 테마로 깃발이 있고 벽면액자가 있다. 귀여운 케릭터들을 찾는 재미가 있는 골목이다. 이곳에서 기념사진을 찍어도 좋겠다.

 재미랑

  

도로도로골목을 다시내려와 만화언덕쪽으로 걷다보면 우측에 만화문화공간인 재미랑을 발견한다. 지하1층~3층, 옥상으로 구성된 재미랑, 최근 주목받는 한국 만화가 9인의 작품이 전시되어있다. 지하1층에는 주호민의 '신과함께', 하일권의 '목욕의신', 윤필의 '검둥이이야기'가 미디어아트로 전시되어있다. 디지털 인터렉티브체험을 할 수있다. 1층에는 홍승우의 '비빔툰', 김송의 '미슐랭스타'가 전시되어있다. 2층에는 앙꼬의'나쁜친구', 윤태호의 '미생', 홍연식의 '불편하고 행복하게', 김금숙의 '아버지의노래'가 전시되어있다. 미디어아트를 통한 생생한 만화체험 뿐만아니라 만화가의 작업스케치, 스크랩자료 등을 볼 수있어 만화에대한 호기심을 만족시킬 수 있다.3층은 작가 커뮤니티공간이며 종종 작가와 팬미팅을 할 수 있다. 옥상은 만화다락방이다. 자유롭게 만화들을 만날 수 있으며 무료로 이용가능하니 종종와서 만화책을 읽어도 좋겠다. 아! 유명만화가 그려진엽서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매주 월요일공휴일 휴관/ 9시~18시 이용가능

만화 포토존 & 만화언덕 그리고 남산

만화거리에서 기념사진을 찍어야하는 곳, 만화포토존에는 익살스러운 벽화도 있고 '안녕자두야'의 케릭터도 있다. 재미운동장 앞에는 '달려라 하니'의 케릭터도 있다. 만화 속 케릭터와 사진을 남긴다면 이또한 재밌는 추억이 어디있을까? 기념사진을 찍고 남산쪽으로 쭉 걸어올라가면 만화언덕이 나온다. 만화언덕에는 40개의 케릭터가 벽에 액자처럼 붙여져있다. 밤에는 이 케릭터액자가 밝게 빛나 아름다운 전시를 보여준다. 만화언덕을 지나면 서울애니메이션 센터가 보인다. 서울애니메이션 센터에서는 또다른 만화케릭터의 즐거움을 얻는다.

5월 가정의달 그리고 산책하기 좋은 날씨, 그리고 내곁에 있는 가족, 친구와 함께 만화의 거리를 통해 어릴 적 서로의 추억을 공유하고, 새로운 추억을 쌓아가는 즐거움을 느껴보는건 어떨까. 무심코 대중교통을 이용해 갔던 남산이아닌 다양한 이야기와 웃음으로 가득한 만화의 거리를 지나 남산으로 가는것도 참 좋겠다.  

 

 

대학생기자 손지혜/ 세종대학교 디지털 콘텐츠학과

 

 

 

 

 

 

 

 

 

 

 

 

 

 

 

 

 

 


봄이 왔음을 알리는 카이스트의 딸기파티

문화산책/여행 2014.04.12 11:46

"봄이 오면 산에 들에 진달래 피네"

평년보다 따뜻해진 요즘, 완연한 봄이 되었다. 봄을 맞아 전국적으로 꽃이 만개하고, 나들이 가기 좋은 날이다. 이러한 날에 카이스트에서는 조금 특별하게 봄을 맞이한다. 거창한 행사는 아니지만, '딸기파티'라는 카이스트만의 독특한 행사가 있다.



딸기파티는 지난 1995년 대전 인근 지역인 논산에 있는 딸기 농가를 돕기 위해 시작되었다. 당시 딸기 값이 폭락하여 어려움을 겪는 딸기 농가를 위해 카이스트 학생들이 판매행사를 마련하였고, 19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딸기파티에서는 친구들끼리 모이거나, 학과나 동아리, 연구실의 구성원들이 학교 곳곳에 있는 잔디에 삼삼오오 둘러앉아 같이 딸기를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특히 평소 만나지 못했던 사람들이라도 딸기파티를 통해 오랜만에 함께 모일 수 있는 자리가 된다. 그래서인지 학교를 떠난 사람들도 다른 학교에서 혹은 외국에서 친구들과 함께 딸기를 먹으며 모이는 자리에서도 같이 '딸파(딸기파티)'를 한다고 얘기하곤 한다.



딸기파티라고 해서 다 함께 딸기만 먹진 않는다. 주로 딸기와 김밥을 먹는데, 생크림, 초코시럽, 막걸리 등 다양한 음식들이 딸기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그래도 일반적으로 딸기가 많이 남게 되는데 밥 대신 딸기로 배를 채우기도 한다. 이 밖에도 다함께 먹은 딸기를 소화시키기 위해 다함께 게임을 즐기며 친목을 도모하기도 하고, 벚꽃을 비롯하여 봄이 왔음을 알리는 모습이 캠퍼스 곳곳에 있어서 함께 꽃놀이를 하기도 한다.



올해의 딸기파티에는 무인비행기를 이용하여 딸기를 즐기는 조금 특별한 방법이 소개되었다. KAIST 항공우주공학과의 심현철 교수님의 연구실에서 구현한 것으로 무인자동차와 무인비행기를 이용한 딸기 배달을 시연하였다. 사용자가 스마트폰 앱을 이용하여 딸기 배달 주문을 하면 무인자동차가 사용자가 위치한 곳과 가장 가까운 도로변까지 이동하게 된다. 무인자동차를 통한 이동이 끝나면 그때부터 무인비행기가 이륙하여 사용자의 위치까지 배달을 하게 된다.


딸기 배달에 사용된 무인비행기(옥토(Octo)USRG)와 무인자동차(EureCar Turbo)


이것은 얼마 전 아마존에서 선보인 'Prime Air', 드론을 이용한 30분 배송 시스템과 비슷하다. 그러나 이번 시연에서는 무인자동차를 함께 이용하였고, DGPS 시스템을 주변 옥상에 구축하여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에서 위치 정확도를 높였다. 특히 딸기파티와 함께 시연되어 독특한 즐거움을 선사하였다. 어떤 교수님께서는 "현재 카이스트에서는 야식 배달 차량의 교내 통행이 금지되어 있는데, 이러한 야식배달을 드론으로 하면 어떻겠냐"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하셨다. 현실적으로 법의 규제나 기술적인 문제 등 해결해야 할 점이 많아서 당장은 힘들겠지만 언젠가 먼 미래에는 사용자들을 더 편리하게 할 시스템이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카이스트에서는 오랜 기간 동안 내려오는 딸기파티와 더불어 올해 처음으로 벚꽃축제를 열었다. 이전에도 학교에 있는 벚꽃들은 장관을 이루었지만, 벚꽃을 좀 더 잘 즐길 수 있게 해주기 위해서 여러가지 이벤트를 추가한 것이다. 먼저 산업디자인학과 석박사그룹 동아리 '디자인 특전사'에서는 '환상벚꽃'과 '오늘은 우리 같이 걸어요'라는 설치형 체험 작품과 공중 영사 작품을 비롯하여 벚꽃과 관련된 다양한 전시를 선보였다. 또한 밤에도 조명을 두어서 평소 바쁘게 생활하는 학생들이 기숙사에 들어가는 길에 벚꽃을 좀 더 잘 즐길 수 있게 하기도 했다.



봄이 온 지금, 친구들, 가족들, 그리고 주변 사람들과 함께 소풍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대학생기자 방기수 / KAIST 항공우주공학전공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하는 행동에 의해 우리가 된다." 


gisu.bang@kaist.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