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생이 알려주는 역사영화“명량” 더 재밌게 보는 방법

문화산책/컬처리뷰 2014.08.02 01:21




<출처: 네이버 영화>

최민식과 류승룡이라니. 너무 기대된다! 믿고 보는 최민식! 연기 얼마나 잘할까?”

영화를 기다리던 커플들이 나눈 대화를 엿들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 커플들에게 미안하게도, 기대감을 져버린다. 그건 이 영화가 역사영화이기 때문이다. 물론 영화에는 수 많은 우리나라 명품 배우들이 나온다. 하지만 그 뿐이다. 영화의 주인공은 그 배우들이 아니라, 우리 조상님들이고 이순신 장군님이다. 이 말은, 명량해전이 끝나고 난 뒤에 나오는 대사를 듣는다면 더 크게 와 닿을 것이다. 대사는 영화를 위해서 언급하지 않겠다. 대신, 영화를 더 재밌게 보는 방법을 소개할까 한다.

 

*더 재밌게 보는 방법 첫번째! “영화의 배경

임진왜란은 1592년부터 6년간 일어난 사건이다. 여기서 1597년부터를 정유재란이라고 하는데, 명량대첩은 정유재란에서 초창기에 발생한, 이순신 장군의 수많은 해전 중의 하나이다. 영화에서는 바로 이 명량해전과 그 때의 이순신 장군님을 다루고 있다.

이순신 장군님은 일본에서도 따르는 자가 있을 정도로, 백성들에게도 인기가 많았다고 한다. 인기가 너무 많았던 탓일까, 이순신을 경계하고 시기하는 자들이 많이 생겨났다. 그 가운데는 임금인 선조도 있었다. 이렇게 이순신을 멀리하려던 차에, 사건이 터졌다.

일본군 가토 기요마사가 이끄는 수군을 막지 못한 것이다. 첩보가 있었으나, 적의 첩보라는 이유로 이순신 장군님은 이를 믿지 못하고, 출정을 나가지 않았었다. 하지만 실제로 쳐들어 오게 되면서, 문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선조는 전시에 항명했단 이유로, 모진 고문을 겪게 한다. 고문으로 심신이 지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뿐만 아니라, 이순신 장군은 벼슬 없이 전투에 참여한다는 백의종군, 어머니의 임종까지 제대로 지키지 못하게 된다. 게다가 자기 스스로도 12척으로 330척을 싸워야 한다는 사실까지. 무엇 하나 편안한 상황이 없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영화는 시작한다. 이렇게 지치고, 힘든 상황에서 이순신 장군님은 묵묵히 장군으로써 불가사의하며, 기적적이라고 꼽히는 이 해전을 승리로 이끌어 나간다. 왜 기적적이라고 하는지는 영화를 통해서 직접 살펴 볼 수 있다.

 

*더 재밌게 보는 방법 두번째! “영화에서 용어

 

구선 : 거북선, 귀선과 같은 말이다. 이순신을 들으면, 거북선이 제일 먼저 떠오르겠지만. 명량해전 전에 원균이 칠전량 전투에서 너무 대패해서 남은 것이라고는 함선 12척 밖에 남지 않았다.

충파 : 사전적인 의미로는 먼바다에서 일어나는 파도라는 충파(沖波)와 적을 몹시 세차게 쳐부숨이라는 뜻의 충파(沖破)가 있다. 영화에서는 배와 배끼리 부딪힐 때를 충파라고 한다.

물의 흐름영화의 원래 제목은 명량:회오리 바다이다. 명량으로 제목이 수정되기는 했지만, 영화에서는 회오리가 중요하게 나온다. 이 회오리는 물의 흐름이 바뀌면서, 왜적의 배들과 바다의 암초까지 서로 엉키면서 만들어지게 되었다. 바로 이 회오리가 명량해전의 중요한 승리요인이기도 했지만, 사실 물의 흐름이 바뀔지는 이순신 장군님도 몰랐다고 한다. 만약 물의 흐름이 변하지 않고, 왜적이 쳐들어 오는 방향으로 물살이 흘렀다면, 오히려 왜적은 속도를 내서 명량해전의 승리자가 바뀌었을지도 모른다.

도요토미 히데요시 : 정유재란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승리의 징표로 조선군의 목을 가져오라고 한다. 하지만 나중에는 이마저도 너무 무겁다고, 귀와 코를 베어오라 하는데, 이는 왜군들은 일반 백성들의 코와 귀까지 노리게 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초요기 : 군사가 전진하거나 행진할 때 대장이 장수들을 부르고 지휘하던 깃발이다.

백병전 : 적에 육박해서 칼, 총 등으로 직접 싸우는 것이다. 화포로 멀리서 공격과 방어를 한다면, 백병전은 직접 붙는 것을 의미한다. 영화 내에서는 조금 잔인할 수 도 있으므로, 백병전이라는 말이 들리면 눈을 너무 동그랗게 뜨지는 말 것!

 


*기사를 마치며

영화를 보러 가기 전에 후기는 잘 안 읽는 편이다. 생각이 고정 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예외다. 오히려 이 영화는 특정 관점으로 봤으면 좋겠다. 배우들의 연기와 화려한 CG에 대한 기대보다도, 역사 영화라는 사실에 관심을 갖고. 선조들의 노력을 헛되지 않게 하는 그런 마음을 갖고 영화를 봤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영화를 봤으면 좋겠기에, 이렇게 기사를 작성하게 되었다






 안랩대학생기자단 홍수영 / 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


 omnia tempus habent

우리에게 노란 봄은 언제나 찾아온다 -영화 ‘꽃피는 봄이오면’

문화산책/컬처리뷰 2014.07.25 16:22

 

<우리에게 노란 봄은 언제나 찾아온다>
-영화 ‘꽃피는 봄이오면’


<출처: 네이버 영화>

현우의 겨울은 끝나지 않아 보였다. 교향악단 연주자를 꿈꾸지만 그의 미래는 어둡기만 하다. 현실의 벽에 부딪쳐 떠나보내야만 했던 사랑하는 사람, 연희는 현우의 주위를 맴돌며 그를 가슴 아프게 한다. 그리고 영화는 시작한다.

 현실과 타협할 수 없었던 과거의 현우는 현실을 쫓은 연희를 보며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강원도 도계 중학교 관악부 임시 교사로 부임한다. 선배들의 색 바랜 트로피만을 보며 힘겹게 유지되고 있던 관악부는 올해 전국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하면 강제 해산해야 하는 위기에 처해 있었다. 현우는 음악에 대한 열정을 품은 아이들을 보며 힘껏 그들을 돕는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본인의 생각을 다시 한 번 정리한다.

 


<출처: 네이버 영화>

 

아이들과 자신을 느끼는 과정에서도 여전히 연희가 그립지만 그녀를 놓아야만 했던 현우. 현우의 겨울과 같은 마음은 마을 약사 수연으로 인해 봄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현우의 마음이 따뜻해질 무렵 영화 속 배경 역시 봄이 되었다.

더 이상 현우의 마음은 겨울이 아니었다. 그의 마음에도 봄은 찾아왔다. 진심을 다해 그를 생각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현우는 다시 웃는다. 그리고 현우에게도 샛노란 봄이, 꽃피는 봄이 찾아왔다.

우리에게 봄은 언제나 머물러 있는 계절이 아니다. 자연의 순리가 그렇듯, 봄은 다시 찾아온다. 한 번 찾아 왔다가도 그냥 오고 가는 것이 봄이다. 혹독한 겨울을 보낼수록 따뜻한 봄을 반갑게 마주한다. 우리가 지금 시린 것은 앞으로 찾아올 그 ‘봄’을 더욱 따뜻하게 느끼기 위해서가 아닐까.

 

이병률 시인의 말을 빌려 이야기를 정리하자면 이렇다.

“내 삶의 몇 번쯤, 노란색 꽃이 피었다. 얼마쯤 피었다 거침없이 졌다. 개나리처럼 피었다 져버린 자리는 서러웠다. 다시는 나를 물들이지 못할 것만 같은 노랑이, 저 멀리로 사라져갈 때 나는 다시 가뭄이었다. 그리고 그 길에 쓸쓸한, 아주 쓸쓸한 뭔가가 내려 쌓여 덮였다. 봄눈이었다. 인생의 환한 한때를 돌이키는 일이 무모하거나 부질없는 일 일 것이므로 나는 봄이 되면 또 한 번의 쾌활한 노랑이 도착하기를 기다린다. 아주 우연일 것이므로 아주 난감하게 닥쳐와도 상관없다. 인생에 몇 번 찾아올 큰길을 무한질주하려면 중앙선을 기꺼이 넘을 준비가 돼 있으니.”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중에서

 

대학생 기자 김가현 / 원광대 경영학부

 

소리를 상상하는 트로이카 전시회

문화산책/컬처리뷰 2014.07.03 03:06

  보이지 않는 '소리'의 놀라운 실현

  쏴아 쏴아, 스스스스, 지지지직. 눈을 감고 가만히 자연에서 발생하는 소리를 듣고있으면 끝이 없다. 자연의 소리는 마치 살아 움직이는 것 같이 무궁무진하고 신비롭다. 이런 신비로운 소리를 눈으로 볼 수 있다면 어떤 예술이 완성될까. 아티스트 그룹 '트로이카'는 생각을 실현해냈다. 귀로만 감상할 수 있었던 끊임없는 소리를 예술로 승화시켜 놀라운 창작품을 만든 것이다. 이제부터 그들만의 '자연의 소리'에 귀기울여보자.

 ▲출처 : 대림미술관(https://www.daelimmuseum.org/index.do

  트로이카(TROIKA)는 코니 프리어(독일 출생), 세바스찬 노엘(프랑스 출생), 에바 루키(독일 출생) 3인으로 결성된 아티스트 그룹이다. 2003년 영국 왕립예술학교에서 만난 이들은, 런던을 기반으로 전세계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 그래픽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바탕으로 현재 전세계가 트로이카의 작품을 주목하고 있다. 단순한 그림부터 전자기기까지 인공적인 기술을 통해 자연의 아름다움을 구현해내는 이들의 작품은 이미 뉴욕 현대미술관(MoMA), 시카고 미술관(Art Institute of Chicago) 등 세계적인 미술관에서 전시 및 영구 소장 되기도 했다. 그리고 이러한 기세에 힘입어 우리나라에도 그들의 손길이 닿았다. 현재 대림미술관에서 트로이카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출처 : 대림미술관

 

  작품은 크게 여섯 가지로 나뉜다. 우선 첫 작품은 '소리로 들어가다(Falling Light)'. 이 작품은 관람객들이 직접 작품에 들어가 체험해볼 수 있는 형식으로 전시돼 있다. 천장을 보면 빛을 쏘아내는 크리스털 프리즘들이 천천히 움직인다. 관람객들은 빛의 수면 위를 직접 걸어보면서 설치작품을 느낄 수 있다.

  트로이카에 의하면 이 작품은 조명과 렌즈를 이용한 간단한 실험에서 시작됐다. 그들은 백색의 LED조명을 렌즈에 비췄을 때 조명과 렌즈 사이의 거리에 따라 투영되는 상의 크기가 변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 상의 크기가 크기도 하고 작아지기도 하는데, 이러한 모습이 떨어지는 빗방울과 비슷하다고 느낀 것이다. 이렇게 그들은 하나의 발견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풀어갔다.

 

  두번째 작품은 '시간을 담다(The Wheather Yesterday)'. 이 작품은 지금까지 우리의 일상을 반성하게끔 한다. 항상 '내일'만을 향한 기술의 발전에 우리에게 '어제는 어떤 의미일까'란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항상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산다. 기술의 발전에 집착하고 항상 디지털 세상과 연결되어 있기를 바란다. SNS에 자신의 일상을 올리고, 자신의 기억조차 디지털 세상에 의존하려 한다. 트로이카는 이러한 현대인들을 비판하고자 이 작품을 만들었다.

  '어제는 어떤 의미일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트로이카는 굉장히 정교하고 복잡한 작품을 만들었다. 이 작품은 서울의 기상청과 연결되어 있으며 인터넷을 통해 지구 반바퀴나 떨어져있는 캘리포니아의 서버에 연결한다. 서울의 날씨 정보를 전송받고 다시 그 정보를 전송받아 이미 그 날짜가 지나 '쓸모없는 정보'가 되어버린 어제의 날씨를 보여준다. 즉, 과거에 이미 일어났던 일을 다시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연결장치인 것이다.

  트로이카는 이작품을 통해 '당신은 어제의 날씨, 어제 일어났던 일들을 기억하는가?' 또는 '여러 전자기기에 얽매여 있기보다는 밖으로 나가서 오늘의 날씨를 즐겨라'라는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한다.

 

  세번째 작품은 물을 그리다(Persisten Illusions). 이 작품은 처음 보는 순간 '로프분수'라는 말이 떠오른다. 로프가 각기다른 속도로 마치 분수처럼 뿜어져 나오기 때문이다. 형형색색의 밧줄이 물줄기처럼 뿜어져 자연을표현하고자 한 트로이카의 의도가 잘 엿보인다.  

  이 작업을 통해 트로이카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에 접근하는 방법과 사는 방법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물론 그 방법의 수는 굉장히 여러가지다. 하지만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는 과학과 기술에 굉장히 의존한다. 모든 것을 수량화하려 하고 그것을 또다시 효율적으로 재생산하려 한다. 오직 '효율적'으로 바꾸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트로이카는 작품을 통해 묻는다. 과학과 자연, 과학과 예술, 과학과 종교. 흔히 함께 놓이기 힘든 요소들이 융합될 수 있는지에 대한 가능성을 찾으려 한다. 현실과 환상을 동시에 마주하려 하는 것이다.

  

  네번째 작품은 자연을 새기다(Light Drawings). 이 작품은 다른 작품과 달리 설치작품이 아닌, 4점의 드로잉 작품이다. 강력한 전기 불꽃이 흐르며 종이를 태운 흔적을 새긴 이 작품은 보고만 있어도 전기가 얼마나 강렬한지를 알 수 있다. 대림미술관에는 4점의 드로잉외에도 여러 스케치들이 전시돼 있다.

  다섯번째 작품은 바람을 만지다(The Sum of All Possibilities). 이 작품은 크게 두 부분으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는 조각난 막대의 형태로 나눠져 있는 검은색의 구, 두번째는 그 위에 있는 기계장치다. 이 설치작품은 언뜻 보면 무난해보이지만 계속해서 패턴이 변화하면서 움직인다. 우선 기계장치는 복잡한 톱니바퀴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그 움직임이 절대 변하지 않는다. 하지만 아래에 매달린 조각난 나무 막대들은 다르다. 나무 막대들은 가능한 모든 경우의 속도로 회전한다. 그 결과 이 나무 막대들은 다양한 형태를 가진다. 거의 완벽한 구의 형태, 반구의 형태, 3/2의 형태, 1//4의 형태 등 계속해서 변하지만 결국 '구'의 형태로 되돌아온다.

  트로이카는 이렇게 무한한 듯 변화하는 패턴이 결국 제자리로 되돌아오는 과정을 통해, 시공간의 유한함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이야기한다. 그들은 기독교사상의 우주 생성론을 예로 들었다. 만약 창조주가 시계장치처럼 완벽하게 작동하는 무엇인가를 만들어냈고 그것이 다른 모든 창조된 것들을 이루고 있다고 가정한다면, 과연 이 작품은 어떻게 움직일 것인지 알고싶었다고 한다.

  마지막 작품은 빛으로 나오다(Arcades). 이 작품은 공간을 이용한 설치작품답게 대림미술관 마지막층 전체를 차지하고 있다. 작품에 쓰인 재료는 오직 '빛' 하나다. 관람객들은 굴절을 이용한 빛의 갈라짐과 그 빛이 만드는 아치 형태의 공간 속으로 걸어들어가면서 신비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

  트로이카는 이 작품이 환영에 불과하다고 소개했다. 보통 거대한 행성이나 은하계가 아니라면 빛을 휘게 할 수는 없지만, 휘어 보이도록 만들 순 있다. 그들은 인간의 감각으로만 보면 빛이 구부리고 휘어져 보이게 작품을 만들었다. 고딕 양식의 아치와 빛이 만들어낸 공간을 통해 어떤면에서는 과학과 종교가 서로 마주하게 되는 상황을 만들어낸 것이다.

  또한 트로이카는 관람객들에게 그들이 보고 있는 세상을 다시 한 번 돌이켜 볼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그들이 무엇을 알고 있는지, 무엇을 모른다고 생각하는지, 그들이 생각하는 확실한 것은 무엇인지를 다시한번 떠올려보라고 당부했다.

 

  이렇게 트로이카는 우리에게 작품을 통해 소통한다. 그리고 그들 스스로 작품을 통해 세상에 질문을 던진다. 꼭 정해져 있는 답이 아니라도 다른 방식으로 생각한다면 그 또한 답이 될 수 있다고 정의한다. 우리는 감정처럼 매우 본능적인 순간들을 경험한다. 그것이 답이 될 수도 있지만 답이 아닐 수도 있다. 일상을 벗어나 다른 세상으로 떠나고 싶다면 위와 같은 설치작품이 담긴 대림미술관 트로이카 전시장을 찾아보자. 당신은 트로이카의 작품을 통해 잠시나마 환상 속 세상으로 빠질 수 있을 것이다. 

대학생기자 주윤지 / 건국대 글로컬캠퍼스 신문방송학과

내가바른 곳에 발을 들였음을 확신하라. 그리고 꿋꿋이 버텨내라.

<Her> 우리는 모두 ‘그녀’가 필요하다.

문화산책/컬처리뷰 2014.06.10 11:52

 

<Her> 우리는 모두 그녀가 필요하다.

 

 영화는 주인공 테오도르가 로맨틱한 편지의 한 대목을 써내려가는 장면으로부터 시작한다. 언뜻 보면 여주인공에게 바치는 달콤한 세레나데의 한 구절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얼굴도 모르는 누군가에게 보내는 대필편지이다. 테오도르는 다른 사람의 편지를 대신 써주는 대필작가이다. 타인의 마음을 대신 전해주는 일을 하고 있지만 정작 그 자신은 아내와 이혼을 준비하며 별거중이다. 아내와 헤어지고 무의미하게 반복되는 일상에 공허함과 외로움을 느끼던 테오도르는 인공지능 운영체제(OS)사만다를 만나게 된다. 언제나 자신의 말에 귀기울여 주고 이해해주는 사만다를 통해 그는 다시 사랑받음을 느끼고 사랑하는 법을 깨우친다.

 
<출처: 네이버 영화>


 이 둘의 로맨스는 꽤나 낭만적으로 그려진다. 테오도르는 귀에는 이어폰을 꽂고 셔츠 주머니에 인공지능 기기를 넣고 다니면서 그녀와 같이 해변을 걷고 노래를 부르는 등 일상을 함께한다. 사만다의 주문에 따라 길거리에서 우스꽝스러운 몸짓을 하는 테오도르는 영락없이 사랑에 빠진 남자다. 목소리밖에 존재하지 않지만 둘의 사랑은 현실의 일반적인 사랑과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인다. 

 테오도르의 대필편지에서 그 대상은 실제로 존재하는 누군가이지만 테오도르가 편지를 쓰는 감정은 그 자신의 감정이 아닌 타인을 위해 가공되어진 허구이다. 인공지능 운영체제인 사만다는 실체가 없으며 실제로 존재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그런 그녀에 대한 테오도르의 감정은 진짜이며 진짜로사랑에 빠진다. 또한 남의 사랑이야기는 멋지게 대신 써주는 테오도르는 정작 자신의 아내에게는 사랑의 감정들을 잘 전달하지 못한다. 영화는 이러한 극명한 대비들을 보여주며 현실의 고립된 외로움을 꼬집는다.

 사람들이 궁극적으로 서로에게 원하고 바라는 건 서로에게 속해있다는 어떤 믿음, 그속에서 오는 정신적인 공유, 공감, 교감이 아닐까. 사람과의 관계에서 상처받고, 외로움과 공허함에 힘들어하던 테오도르가 실체가 없는 그녀와 사랑에 빠질 수 있었던 것도 그러한 사실 때문일 것이다. 다시 누군가와 늘 함께하며, 일상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은 인간과 인공지능, 가상과 실재, 존재와 비존재를 넘어서 크나큰 위로로 다가온다.



<출처: 네이버 영화>

 사만다는 테오도르에게 완전 맞춤형이다. 개인적인 취향, 취미, 일상에 따른 테오도르의 모든 정보를 꿰뚫고 있으며 그가 도움이나 위로가 필요할 때 언제나 옆에 있어준다. 하지만 그것은 사만다가 인공지능인 OS이기 때문에 가능한 이야기이다. 테오도르와 아내는 서로의 외로움을 채워주지 못하고 다르다는 이유로 헤어졌다. 사실 인공지능이 아닌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에서 서로가 다르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 사실을 가끔 간과하며 살아간다. 영화는 역설적이게도 당신을, 당신에 의한 당신만을 맞춰주는 존재는 인공지능밖에 없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사람과 사람간 관계에서는 서로에게 백퍼센트 맞춰지는 관계는 존재하기 어렵다는 것. 결국 우리는 상대방이 나만을 위한 OS가 아님을 인정하고 서로를 위해 조금씩 맞춰가고 또 맞추어지며 사랑할 수밖에 없다. 정말 운영체제(OS)와 사랑에 빠질 수 있는 시대가 오기 전까지는.

 

" 캐서린에게, 나는 여기 앉아서 당신에게 사과할 일들에 관해 생각하고 있어. 우리가 서로에게 준 상처들에 대해서. 내가 너의 탓으로 돌렸던 모든 것들. 난 그냥 너에게 미안하다고 말하기만 하면 되는거였는데. 난 앞으로도 늘 너를 사랑할거야. 왜냐면 우리는 함께 자라왔으니까. 너는 지금의 나를 만들어 줬어. 그냥 네가 알았으면 싶어. 내 속에는 너라는 한 조각이 남아있고, 난 그 사실에 너무 감사해. 네가 어떤 사람이 되건 네가 어디에 있건 너에게 사랑을 보낼게. 언제까지라도 넌 내 친구야. Love Theodore."

- 영화의 마지막, 전 아내인 캐서린에게 남기는 테오도르의 편지.


 대학생기자 김진영 / 성균관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설득하는 디자인, '넛지 디자인'

문화산책/컬처리뷰 2014.05.21 14:51

 

 설득하는 디자인, '넛지 디자인'

  스치듯 지나가는 이야기로 판도라 신화를 들어본 적 있는가. 판도라 신화는 그리스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이야기다. 간단한 이야기 내용은 이렇다. ‘판도라’가 남편이 절대 열지 말라는 ‘항아리’를 열어 그 안에 담긴 죽음과 병, 질투와 증오 등 수많은 해악이 한꺼번에 튀어나와 인간 세상에 흩어지게 된다. 이 신화에서 우리는 인간이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어 하는 청개구리 심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와 관련해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재미난 실험을 했다. 아무리 경고문을 붙이고 CCTV를 설치해도 쓰레기가 늘 쌓이는 담벼락이 있었다. 그러나 작은 아이디어 하나가 놀라운 변화를 이뤘다. CCTV나 경고문 대신, 담벼락에 화단을 만들어 꽃을 심은 것이다. 저녁 몰래 쓰레기를 버리러 왔던 사람들은 화단을 보고 쓰레기를 다시 가지고 들어간다. 이러한 사람들의 아이러니한 행동을 넛지효과(nudge effect)라 한다.

   ‘넛지(Nudge)’란 우리말로 ‘팔꿈치로 꾹 찌르다’라는 뜻이다. 이는 부드러운 개입을 통해 타인의 선택을 유도한다는 의미로 미국의 행동경제학자인 ‘리처드 탈러’와 ‘캐스 선스타인’이 자신들의 저서 ‘넛지’ 에서 처음으로 소개해 알려졌다. 강제적인 규제나 감시 대신, 자연스러운 참여를 유도해 긍정적인 변화를 이룬다는 것이다.

   넛지 효과는 이미 하나의 실험적 대안으로 많은 기관들에 의해 시도 되고 있고, 이러한 힘은 디자인에도 접목되고 있다. 디자인이 가질 수 있는 시각적 효과를 활용해 ‘넛지디자인’이 생활 곳곳에서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출처 : 국제야생동물기금(http://wwf.panda.org/)

  넛지 디자인은 주로 기관이나 단체에서 공익을 위해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위 사진은 넛지 디자인으로 가장 잘 알려진 사진이다. 하얀색 휴지케이스에 숲이 울창해 '지구의 허파'라고 불리는 아마존이 위치한 남아메리카 대륙이 새겨져 있다. 첫 번째 사진은 대륙이 초록색 휴지로 가득 채워져 삼림을 연상할 수 있다. 그러나 휴지를 한 장한 장 뽑아 쓸때마다 검정색으로 물들어 간다. 초록색이 점점 검은색으로 물들면서 마치 숲이 사라지는 듯한 느낌을 준다.



▲출처 : NRDC홈페이지(http://www.nrdc.org/)

다음으로 소개할 넛지 디자인은 미국천연자연협회에서 제작한 정수기다. 정수기를 쓸 때마다 점점 물이 줄어들어 물이 부족한 지구를 연상할 수 있다.


▲출처 : http://www.thefuntheory.com/

스웨덴 스톡홀롬 오덴플랜역이다. 왼쪽 사진을 살펴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역 출구의 계단은 이용하지 않고 편안한 에스컬레이터만을 이용한다. 하지만 오른쪽 사진처럼 계단을 피아노 건반 모양으로 바꾸니 변화가 생겼다. 계단을 밟으면 피아노 소리가 나도록 바꾸니, 사람들이 하나둘 계단을 이용하기 시작한다

▲출처 : http://www.cnn.com/

평범한 스위치 위에 공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연기 그림을 붙여 스위치 이용 시 에너지절약을 할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출처 : http://www.7760.org/time-switch

스위치를 켤 때부터 타이머가 시작되면서, 자신이 얼마나 전기를 썼는지 시각적으로 알게 해준다.


▲출처 : http://www.7760.org/time-switch

암스테르담 공항의 남자 화장실 소변기에는 가짜 파리 한 마리가 붙여 있다. 이렇게 가짜 파리가 소변기에 붙여진 후 소변기 밖으로 튀는 소변의 양이 80%나 줄었다고 한다.

이렇게 이미 우리주변에서는 다양하게 넛지디자인이 활용되고 있다. 위에서 소개한 사례 말고 또 어떤 숨겨진 흥미로운 사례가 있는지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대학생기자 주윤지 / 건국대 글로컬캠퍼스 신문방송학과

내가바른 곳에 발을 들였음을 확신하라. 그리고 꿋꿋이 버텨내라.





안랩 대학생기자단! 야구장을 가다!

문화산책/컬처리뷰 2014.05.16 11:15


지난 3월 29일 2014 한국 프로야구가 개막했다. 이제 막 불이 붙은 듯 엎치락뒤치락 매일같이 순위싸움이 한창인 5월 초, 안랩 대학생 기자단이 잠실야구장을 찾았다. 세월호 사건으로 예전 같은 시끌벅적한 응원은 볼 수 없지만, 유니폼과 응원도구로 무장한 골수팬들, 가족끼리, 친구끼리, 연인과 함께 주말 나들이를 나온 사람들로 경기장은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실제로 세월호 사건 이후 야구장을 찾는 관중 수의 증가율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작년보다 더 많은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고 있다. 이날은 홈팀인 두산 베어스와 원정팀인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 이번 기사를 통해 잠실 야구장, 각팀의 소개와 야구의 간단한 규칙을 소개해보려고 한다.

◆한국 프로 야구의 본거지 “잠실 야구장”

-프로야구시즌이면 잠실야구장 안의 열기는 시즌 내내 뜨겁다. 우리 안랩 기자단이 방문한 날에도 잠실야구장의 좌석은 꽉꽉 채워진 모습이다. 잠실야구장은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홈구장이다. 또한 좌석수가 25463석, 최대 수용인원이 26000명에 다다르는 최대 규모를 자랑하기 때문에, LG 트윈스, 두산 베어스 팬들 이외에 많은 야구팬들이 찾는다.


-잠실야구장에 들어서면 푸른 잔디가 눈에 들어온다. 잠실구장의 잔디는 천연잔디로 구성되어있어 선수들이 무릎에 무리를 주지 않고 경기를 펼칠 수 있다. 센터 뒷 편에는 LED 전광판이 설치되어있어, 좌측에서는 12회까지의 스코어, 선수명과 아웃카운터를 볼 수 있고, 우측에서는 선수 정보와 동영상을 볼 수 있다.

-잠실야구장은 1980년도에 세계야구선수권대회(1982년)과 하계올림픽(1988년)과 같이 국제 경기를 개최하기 위하여 만들어졌다. 개장하면서 MBC 청룡(현 LG트윈스)의 홈구장이 되었으며, 1986년 OB 베어스가 서울로 연고지를 이전하면서 OB 베어스의 홈구장이 되었다.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대로 25에 위치하고 있으며, 2호선 종합운동장 5번 출구로 나가면 잠실구장을 만나 볼 수 있다.


◆ 프로야구 진행 및 야구의 궁금증 ?

- 야구는 선발 선수로 총 10명이 출전합니다. 수비측은 투수, 포수, 1루수, 2루수, 3루수, 유격수, 좌익수, 중견수, 우익수가 있고, 공격할 때는 모든 야수들과 포수 그리고 수비에서 나오지 않았던 지명타자까지 총 10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 프로야구는 페넌트 레이스로 각 팀들과 3연전을 하면서 리그전을 합니다. 팀당 128경기 (시즌 총 576경기)로 하나의 구단은 각 구단과 16경기씩을 치릅니다. 팀순위는 야구가 확률게임( 타자에게는 타율, 투수에게는 방어율)이라고 하듯, 승률로 매겨져 축구의 승점제도와는 또 다르게 이루어집니다. 페넌트 레이스에서 우승한 팀은 가을야구의 제일 높은 곳인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게 되고, 2위는 플레이오프, 3위는 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여 4위와 경쟁을 하게 됩니다. 가을야구는 페넌트레이스에서의 리그전과는 달리 토너먼트 게임으로 한국시리즈에서는 4승을 먼저 차지한 팀이 최종 한국시리즈 우승팀이 됩니다.

- 타자들이 베이스를 대하는 자세?

: 타자가 안타를 치고 나갔을 때, 1루 베이스로 뛰어갑니다. 1루 베이스는 타자가 밟고 지나가도 됩니다. 하지만 2루와 3루 베이스는 주자가 밟고 있어야 됩니다. 그래서 주자들이 2루, 3루로 가기 위해 슬라이딩을 시도합니다. 참고로 타자들이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를  ‘허슬 플레이’라고 합니다.

- 홈런이 될 뻔 했는데 공이 펜스에 걸렸다?

: 인정 2루타로, 주자가 없으면 타자주자는 2루에, 누사에 주자가 있다면 두 베이스씩 진루하게 됩니다.

- 투수의 폭투로 공이 빠졌는데, 그 공이 팀 덕 아웃에 빠졌다?
: 한 베이스 진루합니다. 만약 안타를 쳤을 경우에 빠졌을 경우에는 상황을 보고 두 베이스를 진루할 수도 있습니다.

붉은사자 삼성 라이온즈!


삼성구단은 창설 이 후 한번도 이름이 변하지 않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삼성 홈 구장은 대구 북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 구장은 커플석, 장애인을 위한 휠체어 석이 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삼성의 로고>
 
감독 : 류중일
주장 : 최형우
우수타자 : 채태인
우수투수 : 안지만
최근 4년 연속 우승을 하면서 최강의 구단을 형성하고 있으며 현재 리그에서 선두권에 자리잡고 있다. 삼성은 오랜 역사와 전통, 열성적인팬, 지속적인 좋은 성적, 레전드급스타 플레이어, 불멸의 기록 등을 충족 시키며 명문 구단이다. 산전수전을 겪으며 명문구단이 되기까지 많은 사건, 사고들이 많았고 그 것을 모두 견뎌냈기에 지금의 삼성이 있지 않을까 싶다. 삼성에도 많은 종류의 응원가가 있지만 그 중 팀 응원가 한 개를 소개해 보고자 한다.

<라이온 킹>
라이라이라이라이 라이온즈
라이라이라이라이 라이온즈
삼성의 사나이가 진짜 진짜 사나이
당할자가 있으랴 백수의 왕
태풍같이 몰아친다 승리의 함성
흔들자 승리의 깃발
삼성의 사나이가 가는 길엔 승리 뿐이다

라이라이라이라이 라이온킹
라이라이라이라이 라이온킹
라이라이라이라이 라이온즈
라이라이라이라이 라이온즈
삼성의 사나이가 진짜 진짜 사나이
당할자가 있으랴 백수의 왕
태풍같이 몰아친다 승리의 함성
흔들자 승리의 깃발
삼성의 사나이가 가는 길엔 승리 뿐이다 승리 뿐이다

흰곰 두산베어스!

두산베어스의 연고지는 서울! 잠실경기장이다. 감독 : 송일수 주장 : 홍성흔으로 팀이 구성되어 있으며 두산은 한국 프로야구 제1호 구단으로써 원래 이름은 OB베어스 였다. 또한, 원래 연고지도 서울이 아닌 대전,충청이였다. 서울을 원하였지만 MBC가 선점하여 3년 후 서울로 이전하기로 하였다고 한다. 두산은 원년 우승 챔피언이였다. 시즌 전 야구 전문가들은 중하위 성적을 예상했으나 예상을 뛰어 넘은 것이다. OB베어스가 두산 베어스로 바뀐 이유는 회사 재정상태 때문이였다고 한다.

<두산베어스 로고>


두산 베어스는 응원가가 정말 많다. 그 중 하나를 소개해 보겠다.

<두산 응원가>
두산
두산
야야야야야야 두산
야야야야야야 두산
야야야야야 야야야야야 야야야야야야 두산
달려 달려 나가자 으싸 으싸 베어스
싸워 싸워 이기자 두산 베어스
왔어 왔어 우리가 왔어 허슬두
왔어 왔어 우리가 왔어 허슬두
야야야야야야 두산 야야야야야야 두산
야야야야야 야야야야야 야야야야야야 두산
마지막 순간까지 우린 해낼 수 있다
소리높여 부르자 두산 베어스
야야야

올 시즌은 다른 시즌과 달리 9월에 아시안 게임이 열린다. 남아있는 시즌과 한국시리즈, 또 아시안 게임이 어떤 변수를 가져올지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경기를 직접 관람하고 응원하는 재미와 야구장 관람의 로망으로 가득한 사람들의 발걸음은 여전히 경기장을 향하고 있다. 눈앞에 펼쳐진 야구 경기와 열띤 응원, 야구장의 꽃 치맥. 도심에서 주중의 스트레스를 날려 버릴 수 있는 이보다 더 좋은 것이 있을까? 망설이고 있다면 이번 주말 야구장으로 가보자!

안랩 대학생 기자 / 충남대학교 김재현
안랩 대학생 기자 / 이화여자대학교 김지원
안랩 대학생 기자 / 동덕여자대학교 윤현정
안랩 대학생 기자 / 숙명여자대학교 이수정
안랩 대학생 기자 / 서원대학교 최주연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문화산책/컬처리뷰 2014.05.14 00:06

 


<출처: http://newsculture.heraldcorp.com/sub_read.html?uid=44384&section=sc158>

  올해로 4년째 관객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연극 <푸르른 날에>가 지난 426일 남산예술센터에서 막을 열었다. 5.18 광주민주화항쟁을 배경으로 하여 청춘 남녀의 사랑과 비극을 다룬 이 연극은 2012, 2013년 공연 전회 매진을 기록하면서 '5월이면 생각나는 연극'으로 자리 잡고 있다.

  5.18민주 항쟁은 신군부를 중심으로 한 집권세력이 국민을 억압하려 했고 이에 분노한 광주 시민들이 무력 저항을 하여 한국의 민주주의를 되찾은 운동이다. 당시 시위대와 군견이 접전하다 군이 시위 군중을 향해 집단 발포하며 6.25이후 최다 사상자를 낸 역사적 비극이었다.

  오민호(남주인공)는 그 비극 위에 있었다. 전남대를 다니는 야학 선생이었던 민호는 전통찻집 아르바이트생 윤정혜(여주인공)와 사랑에 빠진다. 518일 광주민주화항쟁이 터지고 민호는 정혜의 동생 기준과 함께 군부에 저항하며 도청을 사수한다. 총격으로 인해 기준을 포함한 동료들이 모두 죽자 민호는 죽음의 두려움에 무릎을 꿇고 투항한다. 이 장면에선 그 모습이 비겁하게 느껴지기 보다는 오히려 지극히 순수한 인간의 본성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투항 후, 군부에 끌려간 민호는 수많은 고문을 당하게 되고, 고문의 후유증으로 정신이상을 겪으며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정신적, 물리적으로 상처를 준다. 그런 민호의 모습에도 여주인공 정혜는 묵묵히 그의 옆을 지킨다. 민호의 정신착란은 고문의 후유증보다는 자신의 비겁했던 모습에 대한 자책감과 사랑하는 사람을 비롯해 다른 이들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러던 중 스님을 만나 정신이 든 민호는 모든 걸 버리고 속세를 떠나 불가에 귀의한다. 피 흘리던 투쟁 역사와 그럴법한 사랑 이야기는 많은 관객이 눈물을 쏟게 했다.

 

  격동의 시대에도 사랑은 있었다. 그리고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은 그리움으로 길이 남는다.

  <푸르른 날에>는 단순히 5.18의 아픔을 보여주는 데서 끝나는 게 아니라, 인생의 푸르른 날을 역사적 비극에 빼앗긴 사람들이 잃어버린 푸르른 날을 그리워할 수 없었던 한 시대를 돌아보며 우리가 오늘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하는 물음을 던진다.

  살아가면서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이 있다. 감사한 사람들, 뼈아픈 실패, 그리고 지금의 우리를 존재하게 하는 역사 또한 그 중 하나이다. 눈부시게 푸르른 5, 우리 자신을 돌아보며 <푸르른 날에>를 관람하고 그리운 사람, 그리운 것들을 마음껏 그리워해보는 것은 어떨까.

 

연극 <푸르른 날에> 공연정보

● 주최: 서울특별시

주관: 서울문화재단, 신시컴퍼니

제작: 서울시창작공간 남산예술센터, 신시컴퍼니

공연장소: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

공연기간: 426~ 68(*월요일 휴무)   

공연시간: 평일(오후 8) / 토요일(오후 3, 7) / 일요일(오후 3)

러닝타임: 110

티켓가격: 일반 25000/ 학생(···) 18000

● 티켓예매: 남산예술센터 홈페이지 (http://www.nsartscenter.or.kr/)

문의: 02-758-2150

 

대학생기자 이수정 / 숙명여대 멀티미디어과학과

'지지않는 꽃' 프랑스 앙굴렘 위안부 피해자 특별전, 서울 앙코르 전시회

문화산책/컬처리뷰 2014.04.08 21:57

  지난 1월 30일부터 2월 20일까지 프랑스 앙굴렘 국제 만화 페스티벌에서 특별한 전시회가 열렸다. '지지않는 꽃'이라는 제목의 특별전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와 관련된 주제로 만화와 영상작품을 전시했다. 축제 기간 동안에 약 2만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다.

 프랑스 앙굴렘 만화 축제에서 전시된 작품들을 한국에서도 볼 수 있게 되었다. 3월 1일부터 4월 13일까지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그곳에 나는 없었다'라는 새로운 제목과 '아직 끝나지 않은 우리들의 이야기'라는 부재로 출품작들을 전시하고 있었다. 전시회를 보기 위해 봄기운이 만연한 광화문을 찾았다.   

 봄날 광화문의 주말에는 외국인 관광객들과 나눔장터를 구경하러 온 사람들로 붐볐다. 나눔장터 맞은 편에 있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앞에는 조용한 분위기였다. 그러나 건물 안으로 들어섰을 때, 젊은 20대 커플, 어르신들 특히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이 전시회를 관람하고 있었다. 왠지모를 안정감이 찾아왔다. 

 일본군 위안부(이하 위안부) 특별전은 총 3부로 나누어 만화와 그림 작품 20점, 위안부 할머니의 그림 7점 등 역사 자료를 전시하고, 영상물을 상영하고 있었다. 1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기억 속으로' 2부 '그녀들이 겪었던 고통과 수난' 3부 '그녀들의 이야기, 우리들의 이야기'라는 소주제로 나누어져 역사를 현재와 적절히 연결시키고 있었다. 

박재동-'끝나지 않은 길' 과거의 상처로 현재까지 고통받고 있는 소녀를 표현했다. 김정기-'꼬인매듭' 꼬입매듭 속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상징하는 그림들이 그려져있다. 

 역사는 항상 '어떻게 풀어낼 것인가'하는 문제를 가지고 있는데, 특별전에서는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화와 그림, 영상으로 위안부 문제를 풀어냈다. 서랍 속에 넣어둔 상처를 준 옛 연인으로부터 받은 물건처럼 마음이 불편하고 무거워 꺼내기 싫은 주제를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이는 위안부 문제를 알리고, 공감을 이끌어 내는데 큰 역할을 했다. 가족 단위의 관람객이 많은 이유가 접근성이 높은 매체를 이용한 것 때문이 아닌가 싶다.    

박건웅-'문신' 일본군의 잔인한 학대를 만화로 표현했다.

 또한 그 당시 상황을 그림으로 보여줌으로써 그때 받았을 고통을 짐작할 수 있었다. 특히 박건웅 '문신'에서는 잔혹했던 그 당시 일본군의 학대와 그에 따른 고통과 수난을 읽을 수 있었다. 우리가 알지 못했던 충격적이고 잔인한 만행이 있었다는 것에 무언가로 머리를 맞은 듯 멍해졌다.

관관람객들이 상영되고 있는 영상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내 몸은 빼앗아도 내 마음만은 안 뺏아간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인터뷰를 토대로 만든 만화 영상에서 나온 할머니의 음성이 마음을 아프게 했다. 그 자리에 있던 많은 사람들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두고 같이 슬퍼하고 아파한 것은 나로써도 처음이었다. 항상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대두되면 일본군의 잔인한 만행에 초점이 맞춰져 분노했지만, 이번 전시회를 통해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입장들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위안부 할머니들의 작품

 3부에서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작품들 7점과 인터뷰 영상이 상영되고 있었다. 하나같이 울거나 고통스러워하는 소녀가 등장하는 할머님들의 작품들은 과거에 상처 입은 자신의 고통을 말하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 과거 씻을 수 없는 아픔으로 고통스럽게 살아간다는 할머니들의 인터뷰 영상은 위안부 문제가 더 이상 과거에 얽매인 사건이 아니라 현재 지속되고 있는 사건임을 깨닫게 했다. 

차성진-'그날이 오면' 

 일본군 피해자 특별전에서 전시된 작품들을 통해 그 동안 가지고 있었던 역사교과목에 한장 남짓한 위안부 문제에 대한 지식을 다시 환기 시키고 제고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그리고 위안부 문제는 현재 진행형이며, 여성의 권리문제와도 전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문제는 우리의 문제이다. 

 위안부 피해자 등록자 243명 중 현 생존자는 55명. 그녀들에게 허락된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주말 광화문 봄 햇살을 따스했고, 날씨는 화창했다. 그녀들에게도 고통을 씻어 낼 수 있는 따스한 봄 햇살이 닿기를 바란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전시하고 있는 만화 특별전 '그곳에 나는 없었다'

전시기간 : 2014. 3. 1(토요일) - 2014. 4. 13(일요일)

장소 :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대한민국역사박물관 1층 로비


대학생 기자 김수형 / 경희대학교 경영학부

ksh5059@naver.com


창의적이고 특별한 Physical Computing 전시에 가다

문화산책/컬처리뷰 2014.03.10 07:10

산업디자인이라는 말은 "공업 생산품의 장식적 고안이나 설계"(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라는 뜻으로 어떤 제품을 만드는 데에 사용되는 디자인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산업디자인학과에서는 학과 이름에 맞게 산업디자인을 공부하고, 관련된 일을 하고 있다. 그래서 보통 많은 산업디자인학과에서는 1년에 한 번씩 졸업전시를 통해 학생들의 그러한 활동을 대중에게 선보이곤 한다.


mind dimension 포스터 / 전시장 입구 모습 / 사진: 방기수


그런데 이러한 생각을 넘어선 사람들이 있었다. 바로 KAIST 산업디자인학과에 있는 '디자인 특전사'들이다. '디자인 특전사'는 카이스트 산업디자인학과의 대학원생들이 주축으로 2011년 처음 창설되어 physical computing 작업을 하고 있는 단체로 센서 기술과 프로그래밍, 디자인을 결합한 프로젝트, 워크샵 등의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매년 다양한 미디어아트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공식적으로 말하면 위와 같은 활동을 하고 있지만, 비공식적으론 평소 대학원 생활을 하면서 하고 있는 연구와는 관련성이 다소 떨어지지만 재미있는 활동을 추구하는 단체라고 한다. 하지만 재미를 추구한다고 전시가 가볍지만은 않다. 전시에 활용되는 원리들은 각종 과학적 배경지식을 필요로 하는 등 논문에 나오는 어려울 것만 같은 내용을 전시를 통해 재미있는 방법으로 활용하고 있었다.


mind dimension 전시장 모습 / 사진: 디자인 특전사 제공


이번 2014년 봄 전시는 카이스트 산업디자인학과동 1층 전시실에서 'mind dimension'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빛, 그림자, 반사를 활용하여 시각적 환상을 다룬 세 작품을 선보였는데 빛과 그림자, 반사를 이용한다는 특성 때문인지 전시장은 검은색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암적응을 해야하는건가' 라는 생각과 '과연 이 안에서 어떻게 작품이 표현되었을까?'하며 호기심을 자극하였다.


'회생탄, Reviving shot'(박형근, 허희정 작) / 사진: 방기수 및 디자인 특전사 제공


먼저 전시장에 들어서면 왼쪽에 '회생탄, Reviving shot'(박형근, 허희정 작)이라는 작품이 보인다. 바로 앞에는 두 개의 BB탄 총이 놓여져 있고, 저 멀리에는 사슴 모양과 토끼 모양을 하고 있는 과녁과 그 뒤에는 벽이 위치하고 있다. 벽 앞에 있는 과녁은 위에서 보았을 때 사슴 모양과 토끼 모양이 수직으로 되어 있고, 가운데를 중심으로 회전하도록 되어 있었다. 그래서 평소에는 빛을 통해 벽에 비치는 모습이 온전한 사슴, 토끼의 모습이 아니었다. 그런데 총으로 과녁을 맞추어 벽에 비치는 그림자가 온전한 모습이 되도록, 벽과 사슴, 토끼 모양의 방향이 일치하도록 만들게 되면 순간 벽에 나오는 화면이 변하게 된다. 한낱 검은 그림자의 모습을 하고 있던 동물이 알록달록한 빛으로 변하고, 자연 위로 돌아가 되살아나는 형상으로 바뀌게 된다.

이처럼 회생탄이라는 작품은 기존에 우리가 갖고 있는 개념을 뒤집어 생각하게 한다. 어느 누군가에게 총을 쏘는 것은 일반적으로 생명에 위협을 주거나, 빼앗아가는 행위인데, 과녁에 있는 동물에게 총을 쏘아 오히려 생명을 불어넣는다. 작가는 총이라는 매개가 가진 기존의 부정적이고 파괴적인 이미지와 다시 생명을 갖게 된 동물이 보여주는 다채롭고 화려한 삶의 이미지를 대비시켜서 생명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고 했다.

사실 처음 전시를 보러 왔을 땐 조금 정신없고, 시간에 쫓겨서 보러와서 별다른 생각 없이 이 전시물을 체험했었다. 그래서 미처 제대로 깨닫지 못했지만, 총쏘는 행위와 잘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긴 했었다. 그런데 여유를 두고 다시 찾아와서 생각을 해보니 총이 가지고 있는 어떤 잔인함과 작품에서 동물에게 생명을 불어넣어주는 것이 매우 비교되면서 생명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환상의 진자, Phantom of the pendulum'(박철우, 우종범 작) / 사진: 방기수 및 디자인 특전사 제공


두번째로는 '환상의 진자, Phantom of the pendulum'(박철우, 우종범 작)이라는 작품을 만날 수 있었다. 이 작품에서는 앞이 뚫려있는 어떤 긴 상자가 놓여져 있었고, 상자 안에 있는 여러 개의 불빛이 상자의 뚫려있는 부분을 비추고 있었다. 멀리서 봤을 땐 '대체 이게 뭐지?' 싶은 작품이었다. 하지만 그 의문은 곧 풀렸다. 가까이 가니 그저 앞을 비추고만 있다고 생각했던 불빛들이 허공 위에 떠 있는 공으로 변했다. (안타깝게도 사진으로는 제대로 표현되지 않는다) 그리고 앞뒤로 움직이면서 실제로 공이 허공에서 움직이는 것 같은 모습을 하였다. 게다가 사람이 좌우로 움직이니 사람의 움직임에 따라 허공에 있는 공 역시 따라 움직였다.

이 작품의 경우 허공에 한 움큼의 빛을 띄우고, 한 줄로 그 빛이 쭉 서 있으며, 각각 직선운동을 한다. 이때 앞과 뒤로 움직이는 빛은 전시에 참여하는 관람자의 위치에 따라 속도를 다르게 하여 허공 위에 공간을 재구성한다. 이처럼 작가는 눈 앞의 환상과 허영을 신비로운 이야기로 풀고자 하였다고 한다.

이 전시 역시 처음 두 번 관람하러 왔을 때만 해도 '어라 그냥 신기하네'라고만 생각했다. 허공에 있는 공을 잡으려고 해도 잡을 수 없고 그저 눈으로만 볼 수 있는 그런 것일 뿐이었다. 물론 빛으로만 나오던 것이 실제로 손에 잡히면 어떨까 라는 상상을 하긴 했다. 하지만 작가의 작품에 대한 설명을 보고 나니 작품에 대한 많은 상상력이 생겼다. 우리는 눈을 통해 많은 것을 보고 있지만, 그저 환상일 뿐인 것들이 많이 있는데 마치 그런 우리의 모습을 나타낸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 말이다. 게다가 그 구현이라는 것이 그저 센서가 사람의 움직임을 감지하고, 그에 따라 빛이 띄워지는 것을 움직이는, 어떻게 보면 단순한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허공에 빛을 띄운다는 것조차도 간단한 일이 아니었다. 알고보니 물리학과 콜로퀴움에서 관련 내용을 듣게 되었고, 관련 논문을 찾아서 구현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요지경, Peep Show'(김주환, 차세진 작) / 사진: 디자인 특전사 제공


그리고 마지막으로 '요지경, Peep Show'(김주환, 차세진 작)라는 작품이다. 여기서 요지경이란 "확대경을 장치하여 놓고 그 속의 여러 가지 재미있는 그림을 돌리면서 구경하는 장치나 장난감"을 의미한다. 이 작품은 그런 요지경을 꽤 큰 크기로 만들어놓은 모습이었다. 밖에서 보았을 때 어떤 큰 상자가 있었고, 그 안에 들어가서 머리를 내밀 수 있는 구멍에 머리를 내밀면 그동안 보지 못한 모습이 펼쳐졌다. 나무나 꽃 같은 모습으로 광섬유가 펼쳐져 있었고, 네 방향에 거울이 설치되어 있었다. 그래서 제자리에서 한 바퀴를 돌면서 보면 마치 반짝반짝 빛나는 나무가 사방에 있는 듯 했다. 그러던 중 거위 한 마리가 마치 산책을 나온 듯 잠깐 나타났다가 다시 사라지는 그런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 작품의 경우 일반적인 요지경의 특성을 뛰어넘는다. 요지경은 일반적으로 관람객이 구멍을 통해 다른 세상을 들여다 보는 시각 경험을 제공한다. 그런데 이 작품에서는 들여다 보는 것 대신 관람객이 직접 구멍 속으로 들어가서 다른 세상에 온 것 같은 공간 경험을 유발한다. 내부는 비좁지만 무한하고, 가까우면서도 멀게 느껴진다. 벚꽃 가로수 사이를 거니는 거위에서 시각적 영감을 받았다고 하는 작가는 각자의 꿈 같은 봄날을 낯선 세계에서 마주하게 된다고 이야기 한다.

처음 이 전시를 마주하게 되었을 때 요지경이라는 단어에 대해 어떤 의미인지 헷갈렸다. 요지경이라는 단어는 보통 "세상이 요지경이다"라는 뜻으로 많이 사용되곤 하는데, 여기서의 요지경은 대체 무엇일까 하고 말이다. 그런데 알고보니 단순히 그 장난감을 뜻하는 말이었고, 그때 작품의 제목과 특징을 이해할 수 있었다. 이 전시는 어두운 가운데 거울로 둘러싸인 공간에서 광섬유가 주는 느낌이 신비로웠다. 그 공간에 머리를 집어넣고 제자리에서 뱅글뱅글 도는데, 평소 보던 세상과 느낌이 달라서인지 빠져나오고 싶지 않았다. 관객의 시야가 모두 요지경 안으로 한정되도록 되어 있고, 외부와 차단되어 있어서인지 다른 세상에 온 것 같은 기분을 갖게 했다. 그리고 그런 사이에서 거위가 뿅하고 나타났다가 다시 사라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마치 거위가 학교 캠퍼스를 거니는듯한 모습과 여유로움을 볼 수 있었다.


사진: 디자인 특전사 제공


이렇게 '디자인 특전사'의 빛과 그림자, 그리고 반사를 이용한 독특한 전시를 마주할 수 있었다. 생명에 대한 생각이나, 인간이 가진 환상과 허영 그리고 꿈 같은 봄날이라는 이렇게 각각 다른 메시지를 신선하고 재밌는 방법으로 구현한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아직 대학원에서 연구 활동을 하고 있지만 앞으로 각자의 분야에서 활동할 디자이너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소소한 즐거움을 확인할 수 있었던 디자인 특전사의 전시. 앞으로도 많은 기대를 갖고 지켜보기를 추천한다.



대학생기자 방기수 / KAIST 항공우주공학전공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하는 행동에 의해 우리가 된다." 


gisu.bang@kaist.ac.kr


그래비티, 우주의 아름다움 혹은 두려움

문화산책/컬처리뷰 2013.11.01 07:00

 


<출처: 네이버 영화>

우주에서 바라보는 지구의 모습을 보여주며 시작하는 영화 '그래비티'는 아름다움과 공포를 동시에 보여준다. 서로 상반되는 의미를 어떻게 동시에 표현 할 수 있을까? 

만약 당신에게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지만 혼자 있어야 하는 외로움과 두려움, 답답한 공간에 속하여있다면 상상이 가겠는가? 

 

상영시간이 90분인 이 영화는 많은 배우가 나오지 않는다. 2명의 배우가 이 영화를 이끌어 나간다. 각각 다른 성격을 가진 2명의 배우가 우주에서의 상황을 자연스럽게 묘사하며,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매트역을 맡은 조지 클루니는 유머러스하면서 팀을 이끌어가는 리더쉽, 여유로움 등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이 배우를 통하여 우주에서 보는 지구의 아름다움, 화려함, 지구인의 화려한 기술 등을 볼 수 있으며, 왜 우리가 아직까지 지구에서 살 수 밖에 없는가? 지구라는 별이 우리가 상상하는 모습 이상으로 얼마나 아름답고 신비로운가? 등을 알 수 있다. 스톤박사역을 맡은 산드라 블록은 처음에는 초조함, 답답함 등을 보여주며 처음 우주공간을 접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대변하고 있다. 또한, 낮과 밤의 기온 차가 몇 백도 이상 차이나는 우주공간에서 많은 어려움과 고난을 겪지만 고생 끝에 결국 지구에 안전하게 착륙하는 모습을 통해 포기라는 단어를 '극복' 이라는 중간 과정을 거쳐 성공이라는 단어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 주기도 한다. 

산소가 없고, 중력이 없으며, 빛이 없는 공간에서 살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 이 영화는 정확한 답변을 준다. 인간에게 정말 필요한 산소, 중력, 빛이 없는 공간에 사람이 떠다니는 모습에 보는 사람을 숨이 막히고 답답하게하며, 코 앞을 볼 수 없다는 상황에 두려움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여자 주인공이 가까스로 지구에 착륙을 하여 걷고 흙, , 산소를 마실때는 중력을 통하여 편하게 걸을 수 있고, , , 산소 같이 사소한 부분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해야 한다고 느낀다. 또한, 자연에 소중함을 느끼며, 왜 깨끗하게 보존해야 하는지 느끼게 해준다. 

당신에게 지구에서 물질적으로 부족하지만 심리적으로 풍요롭게 사는 인생과 우주에서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물질적으로 부족함 없이 살지만 감정에 대하여 즉, 외로움, 두려움 등을 느끼며 살아야 하는 인생 중 한가지를 택하라면 어떠한 삶을 택하겠는가? 이 영화를 보면서 이러한 질문도 느끼게 될 것이다. 매트라는 배우를 통해 지구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지만 스톤박사를 통해 인간이 실질적으로 느끼는 감정에 대하여 떨칠 수 없는 압박감에 이러한 질문을 생각하게 된다. 

아무리 기술이 발전되어 있다 하더라도 우주공간에서 과연 우리가 살아간다는 것이 가능할까?

이 영화 속에서 현재 인간들의 과학기술을 보여주며, 우주공간 속에서 자연재해로 인해 기술이 철저히 파괴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점들을 통해 봤을 때 인간의 과학기술이 계속 발전을 한다고 하여도 인간은 언제나 부족함을 느끼고 있기에 지구에서 얻는 풍요로운 자연현상에 비해 기술로 만들어진 우주공간에서 사는 것이 불안정할 것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출처: 네이버 영화>

 

끝으로 이 영화는 기존에 지구내에서 일어나는 자연재해가 아닌 더 넓게 보아 우주에서 일어나는 재해 영화로 외계인, 우주전쟁이 없는 SF영화로 색달랐으며, 아름다운 지구와 거대한 우주의 무서움을 대도적으로 영화에 잘 담아 사람마다 다양한 생각과 느낌을 받도록 하는 영화이다. SF를 좋아하거나 우주과학에 관심이 있는 관객에게 추천할 만한 영화이다.

 

 

대학생기자단 최주연 / 서원대 정보통신공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