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 우리 다 알면서도 이러기야?

문화산책/현장속으로 2016.06.17 01:42

  대부분의 사람들은 담배를 이르면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에 피우지만, 필자는 남다르게 초등학교 1학년 8살에 연년생인 형과 함께 경험해보았다. 당시 아버지가 가끔 피셔서 호기심에 형과 함께 라이터에 불을 지펴 집 안방에서 피워 본 것인데 결과적으로, 그때 이후로 담배에는 호기심도, 흥미도 잃었기에 현재 부모님은 “너희는 담배를 너무 일찍 경험해서 오히려 잘된 케이스다.”라는 입장이다. 절대 피우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비흡연자가 되어 사회에 나오자마자 담배연기와 아주 쉽게 대면할 수 있다. 길거리와 식당 등에서 언제나 흡연을 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사람이 생활할 수 있는 면적이 인구와 비교하면 꽤 작은 나라다. 이렇게 좁은 우리나라에서 흡연자들이 비흡연자들에게 배려를 해주지 않는다면 건강적인 측면으로 서로 Lose-Lose가 될 수밖에 없다.



‘금연구역’이라고 크게 쓰인 현수막 아래에서도 흡연하는 사람들. 길 위에 담배꽁초들이 널려있다. 사진 – 안랩 대학생기자단 기자 김선대

 

  흡연이 사람들에게 얼마만큼 피해를 입히는가를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있다. 2014년 4월, 담배인삼공사(KT&G)를 상대로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소송을 건 것이다. 현재도 공판이 진행 중이며 사유는 흡연관련 질병에 담배회사가 담배를 판매하면서 국민들의 건강을 해치고 그에 대한 값을 지불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건강보험공단의 조사에 따르면, 2011년 기준 비흡연자들이 낸 건강보험료로 최소 1.7조 원을 추가로 지출한다. 추가적으로, ‘흡연관련 사망에 관한 연구결과’라는 조사에서는 흡연이 전체 사망에 기여한 위험도는 남성 34.7%, 여성 7.2%정도다(2012년 사망자 267,221명중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는 58,155명). 이 얼마나 경이로운 수치인가! 우리나라의 사망자중 최소 5명중 1명은 담배 때문에 사망한 것이고 비흡연자가 피우지도 않는 담배로 최소 1.7조 원을 건강보험료로 납부한다니 피해에 대해 할 말은 다한 것 같다.
  최근 건강관련 이슈로서 ‘미세먼지’가 많이 대두되고 있다. 미세먼지는 일상에서도 자기가 마시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즉, 평소의 일상생활에서의 자동차 매연, 공장 매연 등으로 부터 발생되는 미세먼지를 자신이 마시고 있다는 사실을 대부분 머리에 떠올리지 않는다. 유독이 심한 날에는 외출을 삼가고 마스크를 쓰지만 그것도 잠시뿐. 티가 나지 않는 긴 기간에 걸쳐 미세먼지는 사람들에게 각종 피해를 입힌다.

   

묶음 개체입니다.
미세먼지로 자욱한 도시(왼쪽 사진)와 담배를 피우는 한 여성(오른쪽 사진). 사진 – 안랩 대학생기자단 김선대 기자 / 출처 : pixabay

  

  하지만, 담배는 다르다. 흡연자도 담배를 피우면 가래가 들끓고 호흡기관 등 인체에 문제가 생기는 것도 인지한다. 더불어 비흡연자는 흡연자보다 훨씬 예민하게 알 수 있다. 주변의 담배냄새를 맡으면 불쾌해 금방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누구나 ‘이건 담배구나’라는 것을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알면서 당한다. 많은 사람들에게 백해무익하다고 불리는 담배에게 말이다.
  물론 매일 흡연자들에게 하는 말로, 끊으면 된다. 그러나 그게 쉽지 않음을 아는, 금연한 지인은 “담배를 끊으면 그 사람은 이미 정상이 아니다. 너무 좋아하는 자신의 낙을 걷어차고 꺼리는 사람이 정상은 아니지 않은가”라고 한다. 담배를 피워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굉장히 어렵고 끊으려 해도 생각이 많이 나는 헤어진 연인 같다는 것은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다. 이것 또한 흡연자와 비흡연자가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우리 모두에게 하고 싶은 말은 바로 ‘알면서 모른 척’을 하지 않았으면 한다. 앞서 첨부한 사진의 모습 같이 비흡연자가 담배연기를 꺼리는 것을 알면서 흡연자가 대놓고 금연구역에서 비흡연자에게 피해를 주고, 흡연자는 담배가 본인과 자신에게 소중한 사람, 타인에게 얼마나 해로운지 알면서 끊으려는 노력을 일절 하지 않고, 비흡연자는 담배를 잘못된 구역에서 피우는 흡연자에게 잘못된 것임을 상기시켜 주지 않는다면 우리와 다음 세대에게 앞으로도 모르는 척 서로에게 피해만 입힐 것이다. 서로 함께 알아가고, 이해하고, 고쳐나가자. 우리는 알면서 행동할 수 있는 ‘인간(人間)’이니까.




자료출처 : 통계자료 - 국민건강보험공단 담배소송 공식 홈페이지(http://www.nhis.or.kr/)

연구자료 - 흡연관련 사망에 관한 연구결과(‘13.12월, 건강보험공단과 연세대 지선하, 김일순 교수 공동연구팀)

색(色)의 무한한 가능성! 대림미술관 <COLOR YOUR LIFE - 색, 다른 공간 이야기>

문화산책/현장속으로 2016.06.01 00:25

 '색(色)'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 본적이 있는가? 색은 일상 속에 당연하게 존재하는 것이지만, 아마 색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필자 또한 그랬다. 그러한 필자가 대림미술관의 <COLOR YOUR LIFE - 색, 다른 공간 이야기>를 다녀오게 되었다.

처음 입구에 들어가면 티켓을 구매할 수 있는 안내데스크가 나타난다. 안내데스크 옆에는 각종 기념품들이 판매되고 있다. 설레이는 마음으로 2층으로 올라가 보았다.

2층에서는 <일상의 발견>, <재료와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여러 사진 작품들이 있었다. <일상의 발견> 작품들은 앨리슨 앤슬럿, 안젤리카 다스, 패니 윌리암스, 후안 까레라스, 막심 닐로브, 빅토르 와그너 총 여섯 아티스트가 참여하였다고 한다. 인물음식풍경사물 등과 일상 속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색이 만남으로써 일상의 숨겨진 미적 감성을 느낄 수 있었다. <재료와의 만남>에서는 그래픽과 텍스타일, 가구로 확장된 스토리텔링 디자인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는 조규형 작가가 참여하였다. 여기에서는 색이 유리패브릭가죽금속 등의 재료와 만나 새롭게 발현되는 과정을 볼 수 있었다. 모양이 똑같아도 색의 변화에 따라 완전히 다른 느낌을 가졌다. 시각적인 존재인 색이 다양한 촉각을 가진 재료들과 만나 이루어낸 완벽한 조화를 엿볼 수 있었다.

그럼 이제 3층으로 올라가 보도록 하겠다!

3층에서는 세계적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컨템포러리 가구 디자이너들의 작품들을 볼 수 있었다. 작품에서 디자이너들의 독창적인 방식으로 색을 발전시키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었다색과 가구가 만나 색은 가구를 빛내주고가구는 색을 빛내주는 모습을 보라! 평범했던 가구에게 알록달록한 색을 입혀주며 새롭게 태어나는 모습이 무척 인상깊었다. 필자의 집에도 저런 가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가구로의 완성을 최고조로 느낄 수 있는 작품은 다음이다.

이 작품은 미적 아름다움과 기능적 효용성을 동시에 갖추는 하이엔드 브랜드의 시그니쳐 디자인 가구들을 선보임으로써 구조의 형태, 재료의 텍스처, 디자인의 색 사이의 완벽한 조화를 보여준다고 한다. 예술에 대해 잘 모르는 나도 '조화롭다' 라는 생각을 할 정도로 무척 안정감있는 작품인 것 같다.

마지막인 4층으로 올라가면, 공간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 공간 속에서 다채로운 색을 만나볼 수 있었다. 2016년 올해의 색(Color of the Year 2016)을 비롯하여 4가지 주제와 각 주제별 컬러 팔레트를 이용하여 침실, 주방, 거실과 같은 일상적이고 개인적인 공간에 다채로운 조합의 색을 연출하였다고 한다. 이 공간 안에는 빈티지 마스터 피스 가구들이 함께한다. 공간에 들어가서 직접 만져보며 체험하는 것은 불가능했지만 보는 것 만으로도 눈을 즐겁게 하는 작품이었다. 평범했던 공간이 색에 의해 무궁무진하게 변화하는 모습! 이것이 바로 색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전시관 안에는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따스한 햇빛 아래 책 한 권이 놓여져 있는 휴식 공간은 보기만해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곳이다. 작품을 감상하다가 잠시 휴식 공간에 앉아, 지금까지 보았던 작품들을 다시 생각해보고 앞으로 감상하게 될 작품들은 무엇일까 상상해 보는 것도 무척 좋을 것 같다.

대림미술관 <COLOR YOUR LIFE - 색, 다른 공간 이야기>는 여기서 마무리된다. 색의 무한한 가능성을 느껴보았는가? 난해하고 어려운 작품이 아닌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작품들이라 그런지 더욱 즐거웠던 것 같다. 또한 색에 대해 한 번도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색의 가치를 느껴보는 시간이 되었다. 다만 관람 시간이 다소 짧아 더욱 많은 작품들이 설치되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아직 전시가 진행중이니, 이번 기회에 색의 무한한 가능성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을 추천한다.


 

전시 일정

기간 : 2016.02.25(목)~2016.08.21(일)

장소 : 대림미술관

요금 : 성인 5,000원 / 학생(초/중/고) 3,000원 / 미취학아동 2,000원



젠더와 예술 사이, 여성미술의 현주소 <동아시아 페미니즘: 판타시아>

문화산책/현장속으로 2015.11.18 00:40

 

◈ 혐오의 시대, '여혐'과 '남혐'에 물드는 사회

  여성을 혐오하는 자들이 잔뜩 화가 나서는 비난을 거듭다. 이젠 여성을 혐오하는 것을 혐오하는 자들이 벌 떼처럼 모여들어 공격 작전을 개시한다그러자 여성을 혐오하는 것을 혐오하는 것을 혐오하는 자들이 득달같이 달려들어 미움을 증폭시킨다. 이것이 2015년의 대한민국이다.

  우리 사회가 '혐오'에 물들게 된 것은 언제부터일까. '된장녀', '김치녀'와 '한남충', '김치남'은 끝도 없는 싸움을 하고 있다. 이제 문제의 본질은 사라지고, 싫어하고 미워하는 마음만 남았는지도 모른다.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 '메갈리아'[각주:1]는 이러한 대립의 실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메갈리안들은 여성혐오에 쓰인 글과 프레임을 '여성'에서 '남성'으로 바꾸는 '미러링'을 표방하고 있다. 지난 10여 년 동안 쓰였던 여성 혐오 언어들의 주체와 객체만 바꾸어 차별 상황을 재연하는 것이다. 그 수위는 상상 이상이다. '역시 한남충(한국 남자를 비하하는 단어)은 멍청한 게 종특(종족 특성)', '남자는 삼일에 한 번씩 패줘야 한다.' 등 다소 과격한 대화들이 펼쳐진다. 심지어는 그간 여성의 몸이 성적 대상화 되어 평가받아 온 것처럼, 남성 성기의 사이즈를 논하기도 한다. '전 세계에서 119위'라는 등 구체적인 수치까지 제시하며 대상화하자 남성들은 분노하고 당황했다. 메갈리아의 주장은 이러하다. 미러링을 통해 똑같이 겪어 보아야 남성들 역시 여성이 받아온 차별적 대우를 인지할 수 있고, 몸소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메갈리아는 여성문제를 이슈화하는 데 성공했고, 다양한 의견들의 충돌과 화해 속에서 페미니즘에 대한 의식의 성장을 이끌기도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혐오에서 파생된 혐오가 건강한 논의가 될 수 없으며, 우리 사회에 피로감을 유발한다는 등의 우려를 표하기도 한다.

 

◈ 페미니즘을 외치는 이유

  '페미니즘'이 무엇이냐 물었을 때 정확하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여성우월주의'라고, '남성혐오사상'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페미니즘이 지향하는 바는 남성과 여성이 동등한 권리를 가지는 사회, 즉 '성평등 사회'이다. 오래전부터 지속되어 온 여자에게 가해지는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 정치적 차별과 억압에 맞서 여성의 권리를 되찾고, 궁극적으로는 남성과 여성이 함께 권리를 누리는 평화롭고 평등한 사회를 이룩하고자 하는 사상인 것이다. 근래에는 페미니즘에 대한 논의가 많아졌고, 책, 음악, 만화, 방송 등에서 끊임없이 다뤄지고 있다. 그러나 긍정적인 방향으로 접하기 보다는 비난과 논란으로 만나게 되는 경우가 더 잦고, 논란이 휩쓸고 간 자리에는 끝내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은 처량한 예술가와 방송인만 남을 뿐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계속 이야기하고, 대항하고, 주장해야 한다. 단순히 혐오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저항하고 실천하며 변화를 이끌어가야 한다. 모든 변화의 시작은 '인식'이다. 다소 거칠고 서툰 움직임일지라도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가다 보면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어내고 우리 사회의 구조적 모순이 해결될 날이 올 것이다.

그래서, 지금 우리는 '페미니즘'을 말한다. '인식'과 '의식'의 성장을 기대하면서.

 

<동아시아 페미니즘: 판타시아> 포스터

 

◈ 의미와 대중성,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전시 <동아시아 페미니즘: 판타시아>

  서울시립미술관(SeMA)은 지난 9월 15일부터 11월 8일까지 페미니즘 시각에서 동아시아 여성미술의 현재와 그 의미를 살펴보는 <동아시아 페미니즘: 판타시아>를 개최했다. 한국은 물론 중국, 일본, 싱가포르, 태국, 인도네시아, 인도 등지에서 초대된 14인 작가의 다양한 작품을 통해 동아시아 여성미술은 물론 페미니즘 미술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전시였다. '페미니즘'이란 말이 아직은 조금 낯설고 어렵게 느껴지는 사람이 많을 테지만 이 전시 속에서는 아주 편하고 가볍게, 대중적이고 친근한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이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이 모두 페미니스트이거나 여자인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싱가포르 출신의 남성 작가 밍 웡(1971년생)이 가장 눈에 띄었고, 페미니즘적 색채를 띠지 않은 채 담담히 여성의 일상적 삶을 표현한 작가들도 있었다. 급진적이기 보단 오히려 접근하기 쉽고 담담했던 작품들이 많아 의미와 대중성을 모두 잡은 전시라고 느꼈다. 특히나 볼거리가 풍부하고 구성이 잘 되어 있으며, 주제가 뚜렷해서 전시장을 한 바퀴 다 돌고 나면 마음에 남는 것이 많은 전시였다.


<판타시아> 전시장 내부 계단/사진: 대학생 기자 최유경

 

◈ 폭력과 아픔을 그려낸 오색 빛깔 패치워크

 2, 3층에 걸쳐 펼쳐진 전시는 인도 출신 여성 작가 '쉴라 고우다'(Sheela Gowda)로 부터 출발했다. 그녀는 종교와 지역 갈등을 겪는 과정에서 주류 경제에서 소외된 지역 여성들의 전통적 공예품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녀는 실, 천과 같은 전통적이고 일상적인 재료로 수공작업을 한 자수와 패치워크 등을 작품으로 내놓았다. 여성적 재료이자 양식으로 자리잡은 것들을 통해 약자에게 가해지는 정치적 폭력을 표현하기도 하고, 전쟁의 아픔을 그려내기도 했다. 그녀의 작품에서 눈에 띄는 것은 예쁜 색감과 그 속에 담긴 상징성이었다. 천 하나를 덧댈 때도 그녀는 표현하고자 하는 분명한 의도를 가지고 있었고, 그 점이 이 작품을 더 매력적으로 보이게 했다. 한 번 더 눈길이 가게끔 하고 한 번 더 생각하게끔 했기 때문이다.


'쉴라 고우다'의 작품/사진: 대학생 기자 최유경

 

◈ 북한 장인들이 수놓은 아주 특별한 모나리자

  다음으로 살펴본 작품은 한국 작가 함경아가 그려낸 한반도의 자화상이었다. 무엇보다 눈에 들어온 것은 <입체적 모나리자>(2015)라는 작품이었는데, 이는 작가가 북한 장인들에게 직접  의뢰한 자수 작품으로써,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유명한 작품<모나리자>를 입체적으로 재해석한 흥미로운 전시였다. 멀리서 보면 그림 같아 보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일일이 자수 처리되어 있고 각 모나리자가 조금씩 생김새나 비례가 달라 다양한 사람들에 의해 다양하게 표현된 모습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가장 놀랐던 것은 북한 장인들을 직접 인터뷰한 영상이었는데 작가는 이를 통해 모나리자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는 탈북 예술가들이 보여주는 새롭고 실제적인 해석을 보여주고자 했던 것 같다. 그들은 북한에서의 기억과 생활을 모나리자와 연관짓기도 하고, 기존의 단편적인 인식에서 벗어난 새로운 시각을 보여주기도 했다.  


'함경아'의 작품 <입체적 모나리자>/사진: 대학생 기자 최유경

'함경아'의 작품 <탈북작가 인터뷰>/사진: 대학생 기자 최유경


 

◈ 바느질을 싫어했던 소녀, 은실에 삶을 담다!

  계속해서 시선을 잡아 끈 것은 중국 작가 '린 티안미야오'(Lin Tianmiao)의 <많거나 적거나 마찬가지>(2011)라는 작품이었다. 중국 전통문화에서 실크가 가지는 의미와 수공예적인 작가의 노동이 결합되어 탄생한 조각작품인 이것은 '뼈'를 망치, 식칼, 절단기 등과 같은 일상의 오브제와 결합시킨 후 은실로 감은 것이다. 이 작가는 어릴 때부터 배워왔던 바느질을 무척이나 싫어했다고 들었지만, 결국 이를 고단한 여성의 삶을 표현하는 예술적 수단으로 사용했다는 점이 재미있었다. 쉴라 고우다의 작품에서도 느꼈듯이, 결국 여성적 재료, 여성의 오브제라고 여겨지는 실, 천과 같은 재료로 만들어진 작품들이 여성의 삶을 있는 그대로 담아내주는 것 같다. 작가들 역시 자신들의 일상과 결부되어 있는 소재들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모양이다. 한편으론 여성으로서 제한되었던 삶과 고단한 노동을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하기도 하지만 이것이 예술로서 승화되어 아름다운 오브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은 놀랍고 의미 있는 일이다.


'린 티안미야오'의 작품 <많거나 적거나 마찬가지>/사진: 대학생 기자 최유경


 

◈ 원초적 섹슈얼리티, 그 속에서 사랑을 구하는 적극적 여성상

  다음으로는 장파(Jang Pa)의 다소 충격적이고 파격적인 작품이 발길을 멈추었다. 무시무시하고 거친 화폭은 현실과 비현실, 실재와 상상, 그리고 여성의 섹슈얼리티에 대한 다층적인 관점을 보여준다. 이 작품은 <레이디 엑스 Lady-X>(2015) 시리즈인데, 작가가 나무를 사랑하는 덴드로필리아(dendrophillia)를 통해 여성의 성적 판타지와 원초적인 섹슈얼리티를 그려낸 작품이라고 한다. 처음에는 그로테스크하고 적나라한 그림에 조금 거북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했지만, 이를 통해 솔직한 성과 여성의 주체적 섹슈얼리티를 드러냈다는 점에서는 훌륭한 것 같다. 항상 '성'에 있어서 수동적인 약자의 위치에 놓여있던 여성이 스스로의 성적 판타지를 찾아 나서고 사랑을 적극적으로 구하는 모습에서 새로운 여성상과 페미니즘을 읽을 수 있었다.


'장파'의 작품 <레이디 엑스>/사진: 대학생 기자 최유경

 

◈ 웨딩드레스를 옭아맨 남성 중심적 관습과 제도

  이번 전시의 포토 존은 단연코 일본 작가 '치아루 시오타'(Chiharu Shiota)의 작품 <꿈의 이후>(2015)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10명의 인원이 100시간에 걸쳐 현장 설치한 이 작품은, 웨딩드레스로 표상되는 여성 판타지의 기표인 순백색 드레스를 거미줄처럼 감싼 검은 실을 통해 '여성의 부재와 억압'을 이야기하고 있다. 전시실에 들어서는 순간 눈부시게 흰 드레스를 꽁꽁 감싸고 있는 검은 실들이 숨을 턱 막히게 한다. 그 숨이 턱 막히는 느낌이 작가가 표현하고자 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여성을 옭아매고 있는 사회적 관습, 제도, 시선 그리고 부계 사회 속에서 비가시적 타자화 된 여성들 자신의 모습을 한 번 더 돌아보게 만드는 작품이었다. 단순히 눈을 사로잡는 아름다운 예술작품 이라기엔 그 속에 담겨있는 의미와 생각할 사안이 사뭇 무거운 느낌이다.  

 

'치아루 시오타'의 작품 <꿈의 이후>/사진: 대학생 기자 최유경

 

◈ 해체적 성의 개념, 여성이 펼쳐낸 솔직한 성적 판타지

  한편, 가장 기억에 남았던 전시를 꼽으라면 정금형 작가의 <휘트니스 가이드>(2011)을 선택하고 싶다. 항상 퍼포먼스가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보니 아쉽게도 직접 관람하지는 못했지만 영상을 통해 충분히 그 의미를 느낄 수 있었다. 이 작품은 어떻게 보면 장파 작가의 작품과도 일면 비슷한 부분이 있다. 여성에게 금기시되어 온 주체적 섹슈얼리티를 주제로 파트너가 필요 없는 자기애적인 성적 판타지를 연출하고 있다. 더 적나라하게 말하자면, 작가 자신의 성적 욕망과 자기애적 유사 성행위를 보여주며 통상적인 성의 개념을 해체하고 있는 것이다. 일상의 오브제들, 즉 러닝 머신, 스트레칭 도구 등 그저 평범한 피트니스 도구들에 성적 파트너를 대입하여 스스로 자신의 성욕을 해소하는 이러한 퍼포먼스는 조금 당황스럽기도 하고 경악스럽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흥미롭게 다가왔고 인상 깊었다. 여성 작가로서 솔직하고 당당하게 성을 표현하고, 굉장히 창의적이고 새로운 발상을 통해 예술적 표현을 했다는 점에서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정금형의 작품 <휘트니스 가이드>/사진: 대학생 기자 최유경

 

'정금형'의 <휘트니스 가이드> 퍼포먼스 영상/사진: 대학생 기자 최유경

 

◈ 남성작가가 던지는 진정한 아름다움에 대한 성찰

  3층 전시장은 이번 전시의 유일한 남성 작가, 밍 웡(Ming Wong)이 맞아주었다. 그는 싱가포르 출신의 남성으로, 부계적 의미의 남성성을 위반하여 양성으로 규정된 성의 틀을 깼다고 평가 받고 있다. 특히 재미있었던 부분은 홍콩에서 여장을 한 채 아름다움의 의미를 되묻는 <홍콩 다이어리>(2011)였다.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논의를 들으며 현대사회에서 꼭 생각해보아야 할 시사점을 많이 던져주는 발언이라고 생각했다. 그 속의 밍 웡은 굉장히 유머러스하면서도 강경한 태도로 전통적이고 정형화된 미의 개념과 성의 개념에 도전하고 있었다. 남성성과 여성성을 떠나 진취적이고 자신감 넘치는 한 인간상을 볼 수 있었다. 그는 동성애에 대해 다루기도 했고, 트렌스젠더들의 삶을 사진과 영상에 담기도 했는데 그의 당당하고 솔직하며 포용적인 태도는 오늘의 '혐오사회'와 대비되며 한층 빛났던 것 같다. 다름을 인정하고 평등을 지향하는 사회, 그것이 이 전시가, 또 우리 사회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일 것이다.

 

'밍 웡'의 작품/사진: 대학생 기자 최유경

 

'밍 웡'의 작품/사진: 대학생 기자 최유경

 

 

◈ '심청가'의 재해석, "과연 심청이는 행복했을까?"

  정은영 작가의 <소상팔경>은 내가 알고 있던 '심청가'에 대해 다른 관점에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과연 심청이는 효녀이고 심봉사는 그런 심청을 사랑했던 따뜻하고 가여운 아버지였을까. 작가는 심청에게 여성으로서 주어진 가혹한 상황과 윤리의식으로부터 가해지는 폭력성에 주목하고, 전통적인 재현의 문제를 비틀어 다시 쓰는 작업을 했다. 유교적 사회 아래서 여성의 희생이 강요되고 또 아름답게 미화되었다는 점을 인식하고 이 이야기를 재고해보면 그저 가족간의 사랑을 다룬 작품이라기엔 억울하고 속상한 부분이 많은 것이 사실인 것 같다. 정은영 작가는 주로 여성 국극(1940년대 말에 시작하여 1950~60년대 인기를 끌었던 창무극)을 통해 부계적 재현과 젠더 역할에 관한 다양한 페미니즘 작업을 선보여 온 작가라고 한다. 이번 전시에서도 그녀의 페미니즘적 재해석을 비디오 영상 매체를 통해 감각적으로 표현해두니 더 눈에 잘 들어왔던 것 같다. 

 

'정은영'의 <소상팔경>/사진: 대학생 기자 최유경

 

 

◈ 일상의 스토리텔링, 그 안에 자리한 기억

  이진주 작가의 그림은 그냥 그 자체로 아름다운 구석이 있었다. 그녀는 페미니즘적 색채를 띠고 있지는 않았지만 여성으로서 그녀 자신의 삶을 화폭에 생생히 담아두었고 그림의 색감이나 묘사 등이 훌륭하여 오래도록 바라보며 서 있었던 것 같다. 그녀의 그림은 한 마디로 '스토리텔링'이라고 볼 수 있었다. 그녀 그림 속에는 어린 시절 썼던 물건부터 지금 현재 그녀 곁에 자리한 사물들까지 다양한 장치와 소재들이 산재되어 있고, 그 디테일을 잘 살펴보면 여성의 삶과 그녀의 내적 탐구, 기억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그녀의 작품에서 특징적인 것은 여성이 옷을 벗고 있고 머리카락이 없다는 점인데, 이는 그 여성이 우리 중 어느 누구라도 될 수 있고 또 어느 누구도 아니라는 점을 표현하고자 한 것이라고 한다. 친숙한 세계를 낯설게 하는 왜곡되고 압축된 공간에 놓인 우울하고 고독한 여성의 헐벗은 신체는 한편으론 자신 외의 누구와도 관계 맺지 못하는 타자적 소외감과 불안한 분위기를 드러내기도 한다.

 

'이진주'의 작품/사진: 대학생 기자 최유경

 

'이진주'의 작품/사진: 대학생 기자 최유경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아물지 못한 상처

  강애란 작가의 작품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 대한 것을 다루고 있었기 때문에 유난히 잊혀지지 않는다. 그분들의 생생한 증언과 흔적이 담겨 있는 비디오방 <응답하라 Re-Voice>는 치하루 시오타 작가의 <꿈의 이후>만큼이나 숨이 턱 막혔다. 워낙 잘 알고 있듯이 참혹하고 비인간적인 행위로 인해 이루 다 표현할 수 없는 정신적, 신체적 피해를 입은 할머니들의 문제는 지금 이 순간에도 해결되지 못한 채 남아있다. 마치 선연한 핏빛을 드러내며 벌어져 있는 상처와 같다. 누군가가 그 상처에 약을 발라주고 위로해주고 아물 때까지 돌봐주어야만 하는데 결국은 그 상처가 덧나서 큰 병이 되어버릴 때까지 아무런 사과도, 행동도 받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강애란 작가가 수집해온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위안부 여성들의 자료는 인류애적 연대를 제안하며 우리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다.

 

'강애란'의 작품 <응답하라>/사진: 대학생 기자 최유경

 

'강애란'의 작품/사진: 대학생 기자 최유경

 

◈ 추천! 열정이 담긴 도슨트

  서울시립미술관은 도슨트 제도가 굉장히 잘 되어 있고 다른 미술관, 박물관에 비해 설명이 풍부하고 재미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대학 강의실에서 강의를 듣고 있는 것만큼 질 높은 전시 설명과 지적으로 성장하는 느낌이 들만큼 깊이 있는 분석이 곁들여져서 정말 만족스러웠다. 평소 전시회의 도슨트 설명을 즐겨 듣는 편은 아니었다 해도, 이곳에서 만큼은 꼭 이용해보는 것이 좋겠다. 듣는 만큼 배워갈 수 있을 것이다.
 

<동아시아 페미니즘: 판타시아>의 도슨트 /사진: 대학생 기자 최유경

 

◈ 변화의 시작은 '인식'에서부터

  '여혐', '남혐'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중요한 사회 이슈로 자리잡았고, 우리 사회에서 여전히 여성 인권과 노동은 문제가 되고 있으며, 여성들에게 주어진 삶의 굴레와 억압이 아직도 그들을 짓누르고 있다. 근래에 회자되었던 몇몇 사건들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생각보다 혐오는 가까이에 있다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 내가 무심코 말한 것과 생각한 것이 사실은 타인인 여성 혹은 자기 자신을 억압하고 있었던 것일지도 모른다는 점, 또 그것은 지속적인 저항과 실천을 통해서만 바뀌어 나갈 것이라는 점까지 인식했다면 우리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해결하는 첫 발을 내디딘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번 <동아시아 페미니즘: 판타시아> 전시에서 말하고자 한 것 역시, '우선 인식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무의식적인 폭력과 혐오에서 벗어나 스스로를 돌아보고 반성하고 타자화된 여성에 대한 이해의 폭을 확장시켜야 할 것이다. 이러한 확장은 비단 여성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소수자들에 대한 인식으로까지 나아가 우리 사회가 진정한 평등사회를 이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혐오가 만연한 우리사회에 대한 도전과 비판의 메시지를 던졌다는 점에서 이번 전시의 의미를 찾을 수 있었다. 

 

◈ 전시 정보

<동아시아 페미니즘: 판타시아> 전시정보




 

 

대학생 기자 최유경 / 이화여대 언론정보학과

"내가 '되고 싶은' 나와

내가 '될' 나의 거리를 좁히는 게 열정이다."

sera712@naver.com


 


 



 

  1. 메갈리아(Megalia)는 대한민국의 웹사이트로 2015년에 생성되었다. 초기에는 대한민국에 존재하는 여성혐오에 대항함을 기조로 삼는 것으로 시작했으나, 현재는 남성혐오 성향을 보이는 대표적 커뮤니티 사이트로 꼽힌다. 여성혐오에 쓰인 글과 프레임을 '여성'에서 '남성'으로 바꾸는 '미러링'을 표방하고 있다. 사이트 명칭은 디시인사이드 메르스 갤러리에서의 '메르스'와 소설 《이갈리아의 딸들》의 합성어이다. [본문으로]

우렁찬 기합으로 가득한 축제, 춘천코리아오픈 국제태권도대회를 가다

문화산책/현장속으로 2015.09.04 15:11

2000년 부터 춘천에서는 코리아오픈 국제태권도대회가 2년에 한 번씩 열려왔다.

태권도는 우리나라의 전통 무예로서 한국인이 자부심이 고스란히 들어간 스포츠이다.

올림픽 정식 종목이기도한 태권도의 가장 권위있는 대회인 이번 대회 이번 2015년 다시 춘천에서 열렸다.

이번 대회에는 50개국, 2500명의 선수단이 참여한 명실상부한 세계 규모의 대회였다.

(출처 : http://tong.visitkorea.or.kr/cms/resource/17/718317_image2_1.jpg)

대회의 규모와 역사에 관한 이모저모를 살펴보기보다는,

태권도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경기장 밖에서 바라보는 내용으로

먼저 나와 태권도의 지극히 개인적인 사연과 함께 소개해 보고자한다.


어렸을 적 내가 살던 동네에는 태권도를 배우지 않았던 아이들이 드물었다.

당시 동네에는 그래서 태권도복을 입고 축구를 하거나, 심지어는 피아노 학원에서 도복을 입고 피아노를 치는 재밌는 광경도 연출하기도 했다. 

나 또한 삼촌께서 태권도 장을 운영하시는 바람에 울며 겨자먹기로 태권도를 시작하게 되었다.

어린 마음에 '삼촌이니까 나한테는 잘해주겠지?'라는 기대가 무색하게 삼촌은 태권도장을 고함소리로 채웠고, 

결국 어느 순간부터 명절 때마다 삼촌의 참석여부에 대해 귀기울이곤 했다.

삼촌에게 당한(?)것들을 울분의 돌려차기로 수련하며 태권도를 배운지 어언 2년째 되던 초등학교 5학년, 태권도 겨루기 대회에서 처음으로 금메달을 따게 되었다.

당시 우리 초등학교에서는 시 단위의 대회에서 상을 타면 아침 조회시간에 전교생이 보는 앞에서 상장을 수여했었는데, 그 때 그 상을 받으러 올라가는 동안의 설레임과 약간의 창피함, 뿌듯함의 오묘하게 조합된 그 감정은 정말 겪어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모르리라.

아무튼 그렇게 초등학교 시절 내내 나는 태권도와 함께하였고, 6학년이 되자 태권도를 진로로 고려해볼 정도로 나는 태권도에 심취해있었다.

하지만 부모님께서는 태권도의 미래와 운동선수로서 삶의 어려움을 어린 나에게 설득하셨고, 나 또한 여러부분에 동의하였기 때문에 그 때를 계기로 나는 태권도를 더 이상 하지않았다.

오랜 시간이 지나 나는 대학생이 되었고 이번 방학을 맞아 대회기간동안 춘천코리아오픈 국제태권도대회에서 태권도 용품을 판매하는 일을 하게 되었다.

나로서는 비록 선수는 아니지만, 내가 과거 나간적이있었던 대회에서 어떤 일이 되었간에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 감회가 새로웠다.

나는 대회 기간 내내 선수들이 태권도 관련된 용품을 살 수 있는 야외부스에서 일을 하였다.


내가 소개할 첫 손님은 아프리카의 베넹에서 온 아이들이다. 아이들은 1시간동안 자기들끼리 자신들의 언어로 어떤 것을 살지 열띤 토론을 하였다.

무슨말인지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아이들이 같은 사이즈의 보호대 하나를 서로의 팔에 착용해보는 모습을 보며, 하나의 물건으로 여럿이 사용할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마음씨 좋은 직원분께서는 과거 베넹에서 태권도를 가르칠 때의 추억이 떠오르신다며, 아이들에게 선물을 따로 주시기도 하였다. 선물을 받으며 약간을 어리둥절하며 신나하는 아이들의 그 큰 눈망울이 예뻤던 기억이 난다.



두 번째 손님들은 중동의 요르단에서 온 아이들이다. 

이 친구들은 매번 올 때마다 초면인데도 불구하고 "My Friend~"라고 우리를 불렀고, 항상 무리한 할인을 요구하였다.

또한 일부 러시아 아이들이와서 러시아어로 서로 낄낄 거리며 우리를 놀리는 듯한 말을 했던 것과는 상반되게, 이 친구들은 언제나 예의바르게 행동하려고 노력하였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화는 아래 사진을 보면 추측해 볼 수 있다. 오른쪽에 있는 친구는 'Bahaa'인데 얘는 경기중에 손을 다친 상태로 우리 부스로 천진난만하게 쇼핑을 하러왔다.

손이 너무 부어있길래 의사를 만나봤냐고 물어봤는데, 의사가 어디있는지 모른다고해서 내가 직접 직원분들께 양해를 구하고 의무진을 찾으러 갔다.

의사선생님께서는 병원에 가봐야 될 것 같다고 말씀하시며 요르단 대표팀 감독님께 허락을 받아야 된다고 하셨고, 나는 '바하'와 경기장을 돌아다니며 감독님을 찾았다.

결국 감독님과 병원에 갔던 바하는 사진에 보이듯이 큰 붕대를 감고 돌아왔고, 선물로 첫 번째 사진의 요르단 선물을 주었다.


세 번째 손님들은 몽골에서 온 손님들이었다. 이 아이들은 형으로 보이는 아이 한명과 어린 아이 둘이었는데, 정말 코묻은 돈으로 부모님께 줄 선물을 샀다.

물건을 사고 다시 경기장 안으로 돌아갈 때 마침 소나기가 내렸는데, 비가 내리자 자기는 괜찮다는 듯이 동생 둘의 머리를 자기 자켓으로 가려 비를 안맞게 해주는 형의 모습에 적잖이 감동했었다. 그 이후 '센베노'라는 인사말을 외워두워 몽골인 손님들에 대한 서비스에 박차를 가했다.


  

마지막 손님들은 우크라이나에서 온 손님들이다. 손님이 친절하다는 생각을 해보기는 처음이었다. 

난 정말 아무것도 한게 없는데, 단지 어떤 좋은 브랜드를 형성해서 그 제품을 판매한다는 이유만으로도 이렇게 고객이 즐겁게 만들 수 있다라는 것을 깨달았다,

경영학을 전공하는 나로서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또한 물건을 팔며 내가 선물을 받는 다는 것 또한 상상못했던 일이라 더욱 감동했는지 모르겠다.



 

해외에서 한국인들이 아직까지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는 당신은 중국인이냐 아니면 일본인이냐 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브라질, 노르웨이, 코트디부아르, 호주 등 정말 다양하고 먼나라에서 이 작은 대한민국의 고유 스포츠에 열광한 세계인들을 이날 볼 수 있었다.

가장 한국적인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라는 말을 되내이며 태권도에 스며들어있는 조상의 얼을 잃지 않아야 되겠다라고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글. 사진 / 대학생기자 전영재


  




2015 보드게임 콘

문화산책/현장속으로 2015.08.29 23:17

 

2015 보드게임  보드게임 대회

지난 8 15 16 코엑스에서 2015 보드게임 행사가 있었습니다. 행사에서는 보드게임 무료체험, 보드게임 대회를 시작으로 보드게임 세미나, 보드게임 중고장터, 아마추어 작가들의 발표된 프로토 타입의 신작을 시연해 있는 보드게임 작가 등의 행사로 이루어졌습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가장 큰 재미는 무료로 보드게임을 체험하고 마음에 드는 보드게임을 할인 받아 구매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먼저 행사장에 들어서 원하는 보드게임이 있는 테이블에 앉으면 행사장 내부에 있는 안내원들이 보드게임방법을 알려줍니다. 친구, 가족, 연인끼리 게임을 즐긴 후에 확인 스탬프도 받을 수 있는데 미리 배부 받은 팸플릿에 도장을 받고 3개이상 확인 도장을 받으면 경품추첨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도 합니다.

 

젬블로, 코리아보드게임즈, 행복한바오밥, 조엔, 매직 빈 등 12개 업체에서 선보인 국내외 보드게임 300여 종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체험할 수 있는 보드게임들은 쉬운 레벨부터 어려운 레벨까지 다양한 종류로 이루어져있기 때문에 어린아이들도 보드게임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도 쉽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또한 교육용으로 만들어진 보드게임들도 있어 어린아이를 갖은 부모들에게도 긍정적인 반응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위의 사진 속 보드게임도 교육용으로 이용될 수 있는 보드게임으로 주사위를 던져 나온 두 개의 숫자와 레벨에 맞게 덧셈, 뺄셈, 곱셈을 이용하여 게임 판 위의 숫자의 빙고를 만드는 게임입니다.

보드게임 작가 존에서는 아마추어 작가들의 미발표된 게임들을 즐겨볼 수 있었습니다아직 미발표된 게임인 만큼 어려운 게임들도 있었지만 작가들에게는 그만큼 수정해야 될 부분이나 사람들의 반응을 알 수 있는 좋은 자리였습니다.

보드게임 세미나 존에서는 보드게임 개발자로 살아남는 법, 보드게임 개발과 퍼블리싱, 보드게임 캡스톤 디자인 교육, 보드게임을 개발할 때 하지 말아야 5가지 등 보드게임을 만드는 사람들을 위한 세미나가 열렸습니다.

 

다양한 체험할 것들이 많은 행사인 만큼 2015 보드게임 콘 행사에서 보드게임 체험을 할 수 있는 좌석이나 행사에 대해 설명을 해줄 수 있는 직원들의 수가 부족했던 점은 아쉬웠던 부분입니다하지만 휴대폰 게임, PC게임에서 벗어나 사람들과 직접 마주하며 게 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이번 행사를 통해 좀 더 사람들이 서로에게 가까이 갈 수 있었던 자리가 아니 였나 합니다보드게임 콘 행사는 매년 꾸준히 열리는 행사로 이번 행사에 참여하지 못했던 분들은 내년을 기대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글, 사진 / 안랩 대학생 기자단

- 건국대학교 컴퓨터학과 조하은

- 서울여자대학교 정보보호학과 조연정 

 

 

18분의 마법, TED!

문화산책/현장속으로 2015.07.04 23:46

참가 이유서를 제출해야 하고, 참가비가 8,500달러인 컨퍼런스!?

빌 클린턴, 빌 게이츠, 래리 페이지, 세르게이 브린 등의 유명인사. 노벨 수상자, 예술가, 의사, 요리사, 목사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연사로 참여하는 컨퍼런스!?

 

바로 매년 봄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리는 TED 이야기이다.

TED(Technology, Entertainment, Design)는 미국 비영리 단체가 기획한 가치 있는 아이디어를 널리 퍼트리자를 목표로 하는 컨퍼런스이며 또한 인터넷 기반의 지식 공유 플랫폼이다

‘가치 있는 아이디어를 널리 퍼트리자’를 목표로 하는 TED 출처 : http://www.ted.com


TED는 대부분의 컨퍼런스와는 다른 특징이 있다.

 

첫 번째는 프로그램을 복수의 트랙으로 구성하지 않고, 하나의 트랙으로 구성한 것이다. 이는 청중들이 모두 같은 경험을 공유하고 교류 하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두 번째는 Q&A 세션이 없다는 것이다. 보통 컨퍼런스에는 Q&A 세션이 존재하지만, TEDQ&A 세션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어떻게 강연에 대한 궁금증을 풀 수 있을까? 바로 After Party에서 궁금증을 풀 수 있다. 강연이 끝난 후에 시작하는 After Party는 각국에서 모인 청중들과 연사들이 생각을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는 TED의 자랑거리이다.

 

세 번째는 ‘18분 룰이다. 18분 룰은 18분이란 시간은 짧지만, 진지한 내용을 다루기에도 충분한 시간이기 때문에 정해졌다고 한다. 마지막 특징은 선정된 연사의 세상을 바꾸는 한 가지 소원을 지원해주는 TED Prize이다. TED Prize는 좀 더 살기 좋은 세상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 온 사람을 수상자로 선정해 10만 달러의 상금을 주며, TED콘퍼런스의 메인 연사로 세상을 바꾸는 한 가지 소원을 발표할 기회를 준다. 흥미로운 것은 이 때, 콘퍼런스 참가자들이 이 소원을 이루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들을 즉석에서 제안하는 것이다. 또한, 이에 멈추지 않고 Social Network를 통해 일반인들의 참여를 유도한다.

 

TED는 가치 있는 아이디어를 널리 퍼트리기 위해 다양한 종류로 존재한다. 끊임없이 확장하는 TED를 살펴보자.

TED 매년 2월에 열리는 TED 컨퍼런스이며 파생된 모든 TED의 메인이다.

 

TEDx : TED로부터 라이센스를 받아 개최되는 독립적이고 범지역적인 행사로 세계 각지에서 열리는 TED 스타일의 소규모 컨퍼런스이다

학교지역사회기업을 구성하는 다양한 단체들이 강연을 진행하며 세계적인 이슈보다는 지역의 고유한 문제들에 집중한다.

x(=independently organized TED event)는 각 지역에서 독립적으로 조직되는 TED 이벤트라는 뜻이다 (ex. TEDxSeoul, TEDxIncgeonU)

 

TED Talks : 보통 18분 정도의 길이로 진행되는 강연들로 TED, TEDx에서 진행한 강연은 http://www.ted.com/에 지속적으로 올라간다. 

인터넷 기반의 지식 공유 플랫폼이라고 불리는 이유이다.

 

TEDACTIVE : TED컨퍼런스를 HD화질로 생중계하기 때문에 TED컨퍼런스와 연사와 강연 프로그램은 동일하다하지만, TED컨퍼런스를 생중계로 보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TED에서 전파되는 아이디어를 실제로 실현하고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사람들을 한자리에 모으기 위해 기획된 이벤트로 세계의 TED Talks 번역 자원봉사자, TEDx 이벤트 오거나이저, TED 펠로 등 TED커뮤니티에서 적극적으로 역할을 수행하는 사람들이 참가한다.

 

TEDGlobal 좀 더 국제적인 면모를 지니도록 하기 위해 미국을 벗어난 다른 지역에서 열리는 컨퍼런스로 TED컨퍼런스와 형식은 같아 본질적으로 큰 차이는 없다.

 

참고 김수현(2013). 천재들의 유엔 TED서울민음사.

 

TED문화를 직접 느껴보기 위해 인천대학교에서 열리는 TEDxIncheonU에 참석하였다.

TEDxIncheonU가치있는 아이디어의 전파를 실천하고 싶어 하는 인천대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단체로 가치있는 아이디어가 단순한 공유로 머무르기 보다는, 만남 그리고 실천으로 자연스럽게 이어나가기를 희망하며 이벤트를 기획하였다고 한다

 

인천대학교에서 진행한 TEDxIncheonU‘사춤, 생각의 틈을 채우다’ 주제의 TEDxIncheonU

 2015.07.02. 목요일, 4번째로 개최된 TEDxIncheonU는 메인 이벤트로 '(생각 사): 생각의 틈을 채우다' 라는 주제로 인천대학교에서 진행 되었다.

포토 존 행사부터 시작하여 참가자들의 첫 소통을 위한 아이스 브레이킹, TED Talk 그리고 연사들의 강연, After Party순으로 구성된 행사에서 함께하고자하는 TED 오거나이저들의 노력의 흔적을 볼 수 있었다.


‘도시를 변화시키는 유쾌한 상상!’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한 정성빈 서울 100 프로젝트 디렉터

작은 아이디어로 익숙한 도시와 길에 숨결을 불어 넣을 수 있다면? ‘작은 변화로 서울의 공공공간을 바꾸는 100가지 아이디어라는 슬로건으로 진행하는 서울 100 프로젝트는 이 의문에 대한 해답으로 내세우기 적절하다. 정성빈 디렉터는 많은 사람들이 천천히 걷기, 잠시 멈추기, 관찰 해보기, 상상 해보기의 과정을 참여함으로서 서울에 숨결을 불어넣는 유쾌한 상상을 널리 알리기를 희망했다.

‘아프리카를 위한 디자인!’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한 박중열 제리백 디자인랩 공동대표

 우간다의 여성들과 아이들이 제리캔이라고 불리는 물통을 힘들게 들고 다니는 것을 안전하게 운반할 수 있도록 가방 형태로 제리백을 제작하였다는 박중열 제리백 디자인랩 공동대표. 제리백을 통해 작은 관심이 아프리카에 새로운 희망을 불어 넣을 수 있다는 사례는 청중들에게 감동으로 다가왔다.


‘담배꽁초가 차세대 에너지로 변신?’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한 박중열 서울대 나노공정연구실 박사

 박중열 서울대 나노공정연구실 박사는 버려진 담배꽁초로부터 에너지를 만들 수 있다는 아이디어로 진행한 연구를 제시하며 청중들에게 버려지는 환경폐기물로부터 새로운 가치를 발견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퍼트렸다.


‘우리 일상에 들어오는 한복!’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한 권미루 한복 놀이단 단장

우리가 가지고 있는 현대복식의 고정관념을 깨고 싶다는 권미루 한복 놀이단 단장. 한복을 입는 것이 즐겁다는 권미루 단장은 편견에 맞서기 위한 거리 공연, 히말라야 등반, 플래시 몹, 다른 문화와의 결합 등 한복의 대중화와 일상화에 대한 노력, 실천과 관련된 활동들을 소개하였다. 또한,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것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작은 발걸음이 중요하다는 것을 제시하며 청중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많은 사람들이 왜 TED에 열광하는지 TEDxIncheonU에 참가하여 느낄 수 있었다. TED Talk는 단순히 새로운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였다. 가치있는 아이디어를 제시하여 새로운 영감을 불어 넣고 마음을 흔들었다. 또한, 짧은 시간 안에 자신의 주장을 전달하여 설득해야하는 프레젠테이션의 모범 사례를 볼 수 있었다.

, TED는 생각 소통의 문화였다.

 

TEDx는 다양한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다.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나 가치있는 생각을 공유하고 소통하고 싶다면 자신의 지역에서 진행하는 TEDx 참여해보는 것이 어떨까!?

 

 

안랩 대학생기자 김도건 / 인천대학교 임베디드시스템공학 전공

 

Only I can change my life. No one can do it for me.

(나만이 내 인생을 바꿀 수 있다. 아무도 날 대신 해줄 수 없다.)

- 캐롤 버넷

dgkimk93@gmail.com


서울을 밝히는 빛, 2014 서울 빛 초롱 축제

문화산책/현장속으로 2014.11.22 13:34

2009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11월 첫째 주 금요일이면 서울 청계천은 빛으로 반짝인다.

바로 ‘서울 빛 초롱 축제’가 열리기 때문이다.


올해도 역시 지난 7일부터 23일 까지 총 17일 간 4가지 테마를 담은 빛의 축제가 열렸다.

수많은 인파로 인해 혹은 바쁜 시간으로 인해 빛 축제를 제대로 즐기지 못한 이들을 위해 특별히 안랩 기자단이 직접 찾아가 보았다.


 

#1. 라이트 아트 작가전

 

예술과 빛이 만났다. 백문이 불여일견! 사진으로 멋진 작품들을 소개한다. 

 

 

표구철/ <꿈을 전하는 구름 물고기>

 

가장 높은 곳의 구름과 가장 낮은 곳의 물고기가 만나 하늘에 꿈을 전한다. 꽃잎이 모여 아름다운 꽃이 되듯,

구름 물고기는 일상의 작은 소망이 담긴 꽃잎을 모아 하늘에 전하는 따뜻한 상상을 담고 있다.

 

 

조영철/ <도시를 위한 네발짐승>

 

야생동물은 머뭇거리거나 방향을 고민하지 않고 갈 길로 향하는 반면,

 도시인들은 거대한 시스템 속에서 자신의 의지와 다르게 갈등하고 두려워한다.

도시 속에 설치된 야생동물을 통해 동시대 사람들의 모습을 이야기하고자 했다.

 

 

#2. 기업체 및 캐릭터 등(Light) 전시전

 

기업체 중 ‘FEELUX'는

 자석을 통해 전원을 공급하는 폴라레일 체험존을 설치해 많은 이들의 관심을 이끌었다.

 

 

공병재활용 캠페인이자 친환경 사회공헌 활동으로

빛초롱 축제에 참여한 ‘아모레퍼시픽’은 그린사이클 조형물 등(Light)을 설치해 선보였다.

 

 

어린이들의 영웅 뽀로로부터 뽀잉, 라바, 또봇까지,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까지 좋아했던 테마는 단연 캐릭터 등(Light) 전시였다.

 

#3. 지자체 및 해외초청 등(Light) 전시전

 

해외초청등은 더욱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를 즐겁게 해주었다. 그 중 하나를 소개한다.

 

 

일본 아오모리현 고쇼가와라시 참가 등(Light)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아오모리현 시라카미 산지는

 8,000여 년 동안 인간의 영향을 받지 않은 산림이며

이곳을 지키는 신령한 존재가 ‘마타기’이다.

 인연에 대한 감사와 공생을 위한 규율을 지키는 마타기의 정신은

환경오염으로 위기를 맞은 지금, 세계에 필요한 정신이다.

 

 

#4. 서울의 세계유산

 

 

김장문화, 한양도성, 인정전, 훈민정음, 동의보감, 문무, 종묘제례악,

조선왕조의궤, 대목장, 매사냥, 난중일기, 매사냥, 강릉단오, 한산모시 등

다양한 우리의 세계유산들을 등(Light)으로 선보였다.

실제로 가장 웅장했으며 가장 우리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축제 안의 축제, 체험행사

 

 

축제를 즐기는 길목에 체험행사가 자리해 있었다.

주 행사는 ‘소망기와 종묘정전 만들기’, ‘한국의 유네스코문화유산 내 손으로 만들기’, ‘기념품 만들기 체험 및 판매’ 등이 있었다.

 

#취재후기

 

 

뜻밖의 인파였다. 가만히 있어도 인파에 밀려 몸이 움직이는 기이한 경험을 했다.


 안전성 문제도 아쉬웠다. 위험해 보일 정도로 난간에 올라가는 아이들이 많았지만

아무도 통제하지 않았다. 시민의식과 관련한 문제도 있었다.


관람인도와 출구가 겹치는 곳에서 통행문제를 걱정한 안전요원들이 끈으로 길을 나눠놨지만,

지키는 이는 없었다. 

인도가 좁고 아직 안정화 된 축제가 아니기 때문에 통제가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세계적인 축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앞서 말한 문제점들을 보완해야 할 것이다.

내년에는 조금 더 밝은 빛 초롱 축제를 기대해 본다.

 



  


대학생기자 김가현


"혼자 핀다고 봄인가요, 함께 피어야 봄이지요" 


 fkdhs3@gmail.com



 


 

과학과 사회와의 만남 그리고 대학생과 석학의 만남, ICISTS

문화산책/현장속으로 2014.08.12 23:46


( 사진 : ICISTS 브로셔 제공 )

지난 8월 4일부터 8일까지 대전광역시 카이스트에서 ICISTS(International Conference for the Interation of Science, Technology, and Society)가 열렸습니다. 이를 개최하는 목적으로 과학기술과 사회가 서로 상호적인 관계를 가짐과 동시에 생활 모든 곳에 녹아있음에도 불구하고, 과학은 일부만이 공부하는 학문이라는 오명을 쓰고 무관심으로 일관되어 왔습니다. 이러한 과학과 사회의 괴리에 큰 위기의식을 느낀 KAIST 학생들은 이를 해소하기 위해 ‘과학기술과 사회의 통합을 위한 국제학생회의’란 뜻의 ICISTS를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미래의 주역이 될 대학생들에게 과학과 사회에 대한 조화로운 가치관을 전파한다.’는 비전 아래 ICISTS는 매년 여름 ICISTS-KAIST라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국제 대학생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간단히 이 컨퍼런스를 소개하자면, ICISTS가 매해 개최하는 과학기술과 사회의 통합을 위한 컨퍼런스로 오직 학생들만의 힘으로 만들어지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학생 컨퍼런스입니다. 매년 여름에 개최되는 ICISTS-KAIST에서 다양한 배경을 가진 참가자들은 KAIST에 모여 과학과 사회의 조화에 대해 생각하고 각자의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기회를 가집니다. ICISTS-KAIST에 참가하기 위해 20개국에서 모인 300여 명의 대학생들은 인문학에서 순수과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전공분야를 가지고 있습니다. 20여명에 이르는 연사들 역시 세계적인 석학뿐만 아니라 기업의 CEO, 예술가 등 사회 곳곳의 저명인사들로 이루어집니다.

연사들의 강연으로 모든 일정이 채워지던 전통적 컨퍼런스에서 벗어나, ICISTS-KAIST는 연사와 참가자가 자유롭게 소통하는 행사로 소규모 그룹토의를 통해 석학들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의견을 교류하고 전혀 다른 전공을 가진 또래와 함께 팀 프로젝트를 수행합니다.

올해 진행된 프로젝트는 4가지의 주제로 이루어졌습니다. ‘프라이버시와 인터넷 검열, 환경과 지속가능한 성장, 유전자 조작 식품 논쟁, 제 3세계를 위한 과학’으로 4박 5일 중, 3일 동안 5명 내외로 한 조를 이루어 프로젝트를 진행하였습니다.


제가 취재한 부분은 5일간의 행사 중 4일째 해당하는 ‘Poster Fair’로 팀 프로젝트를 통해 얻은 결과 포스터를 행사장의 홀(카이스트 내, 류근철 스포츠센터)에 전시하였습니다. 참가자들은 서로의 포스터를 통해 결과를 공유합니다.

 빈곤국가 환자를 위해 의료봉사활동을 하는 의사들을 위해 ' Hope on a chip '

팀원 중에 의공학을 부전공으로 하는 친구가 있어 의학적인 사회 이슈에 관심이 많아 이 부분에서 과학적 기술을 이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요즘은 아프리카로 많은 의료진이 활동을 하고 있는데 비해, 그에 따른 의료 기기나 설비가 너무 부족한 상황이 큰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의료 설비 중, lab on chip 이라고 하여 차세대 진단장치로 이를 이용하면 한 방울의 피로도 각종 암 진단이나 적혈구와 백혈구의 세포수 측정이 가능합니다. 이를 더 발전한 설비로 ‘ Hope on chip ’을 만든다는 아이디어입니다. 칩 위에 희망을 만든다는 의미로 lab on chip 의 기능에 더 많은 질병을 진단할 수 있는 칩을 만든다는 프로젝트였습니다. 하루 빨리 hope on chip이 개발되어 아프리카에서 질병으로 죽어가는 사람이 줄어드는 소식이 들려왔으면 좋겠습니다.


 스마트 기기에 고립되어 있는 노인들을 위해  ' O square '

발표자는 노인들이 스마트 기기를 이용하는 것에 대해 부담스러워한다는 것을 깨닫고 스마트폰이 젊은 세대와 노년층 간에 격차를 넓히는 수단이 되면 안된다는 것을 주장하고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을 주로 사용하는 젊은 세대와 연결해줄 매개체를 개발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웨어러블 기기를 노부모의 몸에 부착하고 노부모의 건강 상태나 기분 상태를 스마트폰으로 알림을 보내거나 중간에 어떠한 매개체를 만들어 이를 통해 노인의 건강 상태나 마음 상태를 나타내어 가족들이 알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입니다. 스마트폰이 더 이상 젊은이들의 대화 수단이 아니라 노부모들의 마음도 헤아릴 수 있는 따뜻한 기기로 변모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하였습니다.


 쇼핑할 시간도 없는 바쁜 현대인들을 위해 ' shopping hipass '


현대인들은 대부분 직장을 다니고, 학생들은 공부를 하느라 집에 있는 시간이 매우 드뭅니다. 그래서 인터넷 쇼핑을 통해 손쉽게 물건을 구매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금과 같은 시대에 바쁜 현대인을 대상으로 쇼핑 시간을 줄이는 시스템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먼저 스마트폰으로부터 소비자의 프로파일 데이터를 뽑아내고, 신용카드로부터 소비자의 구매 목록을 추출하고 그 데이터를 분석해서 소비자의 가장 좋아하는 물품 리스트의 할인 정보를 제공합니다. 그리고 그 소비자들이 찾고 싶어 하는 것을 가장 단 시간으로 찾을 수 있게 해줍니다.

팀은 이 시스템을 통해 마트가 이득을 보는 점으로 많은 소비자들이 편하게 쇼핑을 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늘고, 점원들을 고용할 비용을 줄일 수 도 있습니다. 그리고 고객들과 재고를 다루는 것이 편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하였습니다. 사람들의 의식주 문화에 아주 깊숙이 침범하고 있는 것 같아 무섭긴 하지만 쉴틈 없는 현대인에게 이러한 시스템은 아주 편리할 것 같습니다.


 이 행사를 취재하면서 다양한 아이디어가 세계를 바꿀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구촌의 이슈를 해결하는 아이디어와 사회생활에서 부딪히는 문제들을 해결하는 아이디어 등 다양한 생각들이 실현이 된다면 살기 좋고 평화로운 지구촌이 형성될 거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또한 서로간의 아이디어를 공유하면서 상대방을 이해시키며 더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피드백하는 모습이 대학생인 저 또한 열정의 불꽃을 피울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대학생기자 김재현 / 충남대 전자공학과


Positive thinking! 

항상 무슨일이든 긍정적으로!

할 수있다는 생각으로! 행동하자


30년 역사를 담은 ‘SONATA 모터쇼’에 가다.

문화산책/현장속으로 2014.04.22 00:16

삼성동 코엑스 전시장에서 현대 자동차의 7세대 LF쏘나타 출시기념 쏘나타 모터쇼가 열렸다.

1985년에 출시된 1세대 쏘나타부터 이번에 공개된 7세대 쏘나타에 이르기까지 30년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었다.



1세대 (1985)

1985년 이제 막 경제발전을 이룬 당시 해외모델을 수입해 현지화 할 수밖에 없었던 부족한 기술력 속에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은 후 1.8리터 시리우스 가솔린 엔진과 2.0리터 시리우스 가솔린 엔진을 얹고 크루즈컨트롤과 파워시트, 헤드램프 워셔 등 고급사양을 적용시킨 1세대 쏘나타가 탄생하였다. 대한민국 최초의 독자개발 중형차로써 한국자동차 역사에 큰 획을 그었다.


2세대 (1988)

88서울올림픽이 열린 당시에 수출 전략 차종으로 개발된 2세대 쏘나타가 출시되었다. 2세대 쏘나타는 중형차는 후륜이라는 틀을 깨고 중형차 최조로 전륜 구동방식을 도입해 혁신을 이루어냈다. 이후 91년 곡선미를 뽐내는 디자인으로 변신한 뉴쏘나타가 출시되었다.



3세대 쏘나타2 (1993)

급격한 변화로 다사다난했던 90년대 출시된 3세대 쏘나타, 쏘나타2는 트렌디한 디자인으로 전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다.



3세대 쏘나타3 (1996)

96년도에 출시된 쏘나타3는 모스크바 모터쇼에서 최우수 자동차에 선정되는 등 많은 사랑과 찬사를 받은 모델이다. 단일 모델 국내 누적 판매량 100만대 달성을 기록하였고, 3세대 쏘나타인 쏘나타2, 쏘나타3는 출시된 지 20년 정도 지난 현재에도 길에서 흔히 만나볼 수 있는 모델이다.

 


4세대 (1998)

97년도 말에 시작되어 98년에도 지속된 IMF 금융위기 속에 4세대 EF쏘나타가 출시되었다. 초반의 경제위기로 주춤했던 판매량을 뒤집고 높은 판매량의 명성을 이어가며 북미시장에서도 품질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헐리우드 영화에도 등장하는 등 한국 자동차를 알리기 시작한 모델이다.



5세대 (2004)

기존 일본에서 수입하던 엔진을 완전히 배제하고 독자적 가솔린 엔진을 개발해 장착한 5세대 쏘나타는 2004년 출시되었다. 5세대 쏘나타는 출시와 함께 기술적인 안정으로 품질면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인정받기 시작했고 미국에 공장을 준공하여 미국 시장을 본격적으로 개척하게 되었다.

 



6세대 (2009)

6세대 YF쏘나타부터는 현대자동차의 디자인 철학인 플루이딕 스컬프처가 적용되었다. 특히 2011년에는 대한민국 최조의 가솔린 하이브리드 차량을 출시하여 국내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대를 열었다.



 

7세대 (2014)

324일 최초 공개된 7세대 LF쏘나타는 차분해진 디자인과단단하고 안정감 있는 주행성능을 내세운다. 특히 국내 중형차 최초로 어드밴스트 스마트 크루즈컨트롤(앞차와의 자동 제동거리 유지), 전방추돌 경보시스템(추돌 예상 시 경고)등의 첨단 기술을 장착한 점을 눈여겨 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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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디자인 철학 플루이딕 스컬프처

플루이딕 스컬프처는 자연을 모티브로 한 디자인을 조형에 담아 현대적이고 예술적인 조형을창조한다는 뜻의 현대자동차가 내세우고 있는 디자인 철학이다. 물이 흐르는 듯한 자연스러움을 뜻하며 때로는 곡선의 역동성으로 때로는 정제된 강인함을 조형으로 표현하려는 현대자동차의 정신이다.


 

매번 출시할 때 마다 다방면에서 발전을 보여주는 쏘나타, 30년 동안 소비자들의 사랑을 꾸준히 받아온 만큼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가 된다.

 

대학생기자 이수정 / 숙명여대 멀티미디어과학과

대학생기자 최주연 / 서원대 정보통신공학과

대학생기자 이진우 / 서원대 정보통신공학과

 

 

Think Again, TEDGlobal 컨퍼런스 참가기

문화산책/현장속으로 2014.02.28 17:08

TED. 이 세글자를 한 번도 들어보지 않은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18분의 마법이라는 이름으로 언젠가부터 한국에 많이 알려지게 되었고, TEDx 열풍이 불면서 우리나라에도 많은 사람들이 접하게 되었다. 그런데 한국에서 수많은 TEDx 행사가 열리지만, 정작 TED 행사가 실제로 어떻게 열리는지에 대해서는 쉽게 알 수 없었다. 그 이유는 TED가 미국이나 유럽 등지에서 열리고, 참가비가 7-800만원에 이를만큼 무척 비싸며, 에세이를 써서 통과되어야 참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13년 봄, 독일로 교환학생을 가게 되었고 우연히 좋은 기회를 얻게 되어 스코틀랜드 에딘버러에서 2013년 6월 10일부터 14일까지 열렸던 TEDGlobal 2013에 참가하게 되었다. TEDGlobal에 참여했던 5일은 그 어떤 놀라운 수식어를 붙여도 모자르지 않을 여정이었다. 하지만 한편으로 그동안 제대로 깨닫지 못했던 불편한 부분도 알게 되었다. 지금부터 그 5일간의 여정을 짧게나마 소개하고자 한다. TEDGlobal 2013에는 전 세계 66개국에서 900여명이 참가하였고, 80여명의 연사가 무대에서 강연을 하였다.


TEDGlobal 2013의 주제는 Think Again이었다. 세상의 변화하는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고, 우리가 확신하던 것과 당연시 여겼던 것들이 매일매일 도전 받고 있는 환경에서 잠시 멈추고 다시 생각해보아야 한다는 의미였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주변에서도 그러한 사례를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과학계에서만 해도 시간이 지날수록 새로 발견되는 것들 때문에 기존의 지식이 틀리게 되는 경우를 볼 수 있고, 새로운 기술의 개발로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던 것들이 현실이 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그저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고정관념을 깨야 한다.



컨퍼런스 시작 하루 전, 하루 종일 있었던 워크샵에 참여하고 난 뒤 첫째날이 되었다. 첫째날 오전에는 여러가지 투어 프로그램이 제공되었다. 건축 투어, 실험실 투어, 야생의 음식을 체험하는 투어 등이 있었는데 그 중 건축 투어를 선택하여 에딘버러의 몇가지 인상적인 건축물들을 설명과 함께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투어를 마친 후 오후에는 기업 관계자가 연사로 서는 TED Institute 세션이 있었고, 컨퍼런스 참가자가 직접 연사가 되는 TED University 세션이 있었다. 특히 TED University 세션에서는 Airbus의 엔지니어도 직접 발표를 하기도 했고, 태어날 때부터 병이 있었던 아이가 그것을 극복한 이야기, TED에 처음 온 사람들에게 어떻게 TED를 즐길 수 있는지에 대해 소개해주는 내용이 있었다. 그리고 저녁에는 국립스코틀랜드박물관에서 Welcome Reception이 있었다. 박물관을 통째로 빌려서 박물관의 전시도 보면서 로비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며 식사를 하는, 그동안 해보지 못했던 특별한 경험이었다.



둘째날 아침은 TED University 두번째 세션으로 시작했고, 드디어 본 행사의 첫번째 세션을 만날 수 있었다. 본 행사 이전에는 모두 별도의 공간에서 진행되었는데 이제서야 본 행사장의 무대를 확인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다만 한 가지 특별한 일이 있었는데, 그리스 전 국무총리가 TEDGlobal의 연사로 서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사람들이 시위를 하고 있어서 참가자들의 안전을 조심하라는 얘기가 있었다. 그 시위는 큰 충돌없이 끝났고, 약간 뒤숭숭한 분위기에서 시작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많은 강연들은 꽤나 흥미로웠다. 특히 두번째 세션에서는 요즘 많이 주목받고 있는 드론에 대해서 주로 언급되었고, 취리히 공대에서 온 교수의 시연은 항공우주공학을 공부하는 학생의 입장에서 정말 대단했다. 또한 뇌과학, 심리학에 대해 이야기하는 세션도 많아서 꽤나 흥미롭게 들을 수 있었다.

이후 금요일까지 진행되는 세션도 모두 비슷했다. 특정 분야에만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분야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특히 기억에 많이 남는 강연으로는 중국의 벤쳐캐피탈리스트인 Eric X. Li의 민주주의와 중국의 정치체계에 대한 이야기, 스위스 로잔공대 교수의 척수 손상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 Sandra Aamodt라는 뇌과학자의 다이어트에 대한 이야기, Joseph Kim이라는 탈북자의 이야기, 마이클 샌델 교수와 마이클 포터 교수의 토론 등 정말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았다.



그런데 이런 강연 말고도 거기에 온 참가자들과 이야기하는 것도 무척 귀한 시간이었다. 전 세계 각지에서 온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 그리고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들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특히 기억에 남는 사람 중 한 명은 바로 연사로 섰던 Joseph Kim이었는데, 지금까지 북한에서 태어난 사람을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었던 탓이었다. 더구나 Joseph Kim의 경우 6-7년 전에 힘들게 북한을 빠져나와 미국으로 보내졌는데, 그래서 처음에는 영어로 대화를 하다가 이내 곧 한국어로 대화를 할 수 있었다. 생각보다 서로의 말은 알아듣기 쉬웠고, 한편으로 한국과 북한이 바로 옆에 붙어 있는데도 바로 볼 수 없고, 이렇게 먼 타지에서 처음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 참 씁쓸했다.



이 밖에 몇가지를 더 소개하면, TED에서는 오직 TED에서만 만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많이 제공한다. 앞서 언급한 투어프로그램을 비롯하여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에서 제공한 저녁, 각종 체험 환경 등 TED의 행사장에는 각종 부스들이 많이 마련되어 있었다. 앞서 강연에서 소개했던 드론의 동작을 직접 시연하기도 하고, 바퀴벌레에 전기 자극을 주는 것을 시연하거나, 3D Printer 시연 등 다양한 것들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었다. 또한 각종 음료나 간식들이 무제한으로 제공되었고, 지하에는 편하게 누워서 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었다. 이것은 배고픔이나 졸음 등 다른 걱정 없이 편하게 컨퍼런스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기 위함이라고 한다.



그렇게 마지막 날까지 5일 간 모든 세션이 끝나고, Farewell Picnic으로 꿈 같았던 날들이 마무리되었다. 사실 이 글에 강연에 대한 내용이 많이 언급되어 있지 않은 이유는 이 모든 강연 내용이 온라인에 공개되어 있거나, 공개될 예정이고 그곳에서 들었던 강연의 숫자가 100개에 육박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밖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걱정하지 않고 강연과 참가자들간의 교류에만 신경쓸 수 있었던 5일이었다. 또한 한 가지 인상적이었던 점은 TED 관계자나 연사, 참가자 사이에서 어떤 우위의 관계가 없이 행사 중에 동등한 대우를 받으며 동등한 위치에서 교류가 이뤄진다는 것이었다. 한국에서 또는 다른 행사에서는 쉽게 보지 못한 모습이었는데 말이다.


그렇게 다녀오게 되고 나서 그 모든 것이 꿈 같았지만, 한편으로는 비판적인 시선도 많이 갖게 되었다. 아무리 강연에서 좋은 이야기를 한다지만, TED 자체는 참가비도 지극히 비싼데다 너무나도 호화스러웠다. 물론 온라인으로 무료로 시청할 수 있게 하는 비용이 컨퍼런스 참가자와 후원사를 통해 충당된다고도 생각할 수 있는데, 조금 이중적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또한 어떤 강연은 너무나도 수준이 낮은 숫자놀이에 불과한 강연임에도 다들 열심히 박수치면서 보는 것을 보고 정말 실망스러웠고, 모든 것을 무조건적으로 좋게 받아들이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됐다. TED는 너무나도 미국스러웠고, 미국의 자본주의에서 온 하나의 산물이 아니었을까.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좋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은 TED라는 플랫폼 안에 들어있는 강연의 내용이 어느 누군가에게는 영감을 주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주기 때문이 아닐까. 앞으로도 평소에 쉽게 접하지 못하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TED를 통해 얻을 수 있길 기대한다.




대학생기자 방기수 / KAIST 항공우주공학전공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하는 행동에 의해 우리가 된다." 


gisu.bang@kaist.ac.kr